LPGA 사상 7번째 '위업'
4라운드 10번홀까지 앞섰던 고진영 마지막에 무너져
박인비는 3일(한국 시각)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파72·6410야드)에서 끝난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로 7타를 줄였다. 공동 선두였던 고진영(20)·테레사 루(대만)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경기 중반 14번홀(파5) 이글을 잡아내 역전에 성공하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박인비는 LPGA 투어 통산 16승, 메이저 7승을 기록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기 전인 2012년 우승했고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LPGA 챔피언십·US여자오픈 3연속 우승까지 달성한 그가 실질적으로 우승해보지 못한 메이저 대회는 브리티시여자오픈 뿐이었다.
박인비는 2012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고 2013년에는 한 시즌 4개 메이저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공동 42위에 머물렀다. 작년엔 최종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가 77타를 치고 4위로 경기를 마쳤다. 몇 년 전부터 "남은 골프 인생에서 가장 큰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던 박인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악천후에 대비해 두꺼운 옷을 입고 샷 연습을 하는 등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위한 맞춤 훈련을 해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샷 감이 돌아오지 않은 데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허리 통증에 시달려 프로암에 기권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메이저 퀸'의 저력을 발휘하며 역사적인 기록을 완성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남자 골프에서 6명, 여자 골프에서 박인비를 포함해 7명이 나왔다. 남자는 존스와 진 사라센(1935년), 벤 호건(이상 미국·1953년), 개리 플레이어(남아공·1965년), 니클라우스(1966년), 우즈(2000년)였다. 여자는 루이즈 서그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1999년), 카리 웹(호주·2001년), 소렌스탐(2003년)이었다.
4대 투어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 전인지는 버디 5개, 보기 6개로 1타를 잃어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박인비, "그랜드슬램 이후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출처 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3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에서 열린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인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역전 우승을 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역사상 7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뒤 소속사 IB월드와이드를 통해 소감을 전해왔다.
-값진 우승을 해냈는데.
“올해 세워 놓은 목표가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이었는데 그걸 꿈같이 이루게 돼 너무나 기쁘다. 지난주에 들어서며 시작할 때 컨디션도 안 좋고 샷감도 원하는 만큼 좋치 않아서 기대를 많이 못했는데 오히려 그런 상황이 마음을 비우게 만들 었던 것 같다. 좀더 부담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었고, 그렇게 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는데.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실력 외에도 많은 것을 필요로 해야 우승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티타임도 잘따라 줘야하고 날씨도 정신력도 잘 버텨내 줘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이겨내고 한 우승이어서 더 갚진 것 같다. 더구나 이번주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정신적으로든 체력적으로든 굉장히 많이 힘들었지만 정말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기쁘다. 커리어그랜드슬램이 나의 커리어의 마지막 목표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너무 빠른 시일에, 어린 나이에 이렇게 큰 꿈을 이루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
-승부 홀이라면.
“16번홀 버디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이번주 내내 16번홀이 매우 어려운 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16번홀에서 나흘 동안 3타를 줄였다. 다른 선수들보다 4-5타 이기고 들어갔기 때문에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16번 홀에서 아이언샷이 좋았다.”
-고진영 선수를 말하자면.
“같은 소속사(IB월드와이드)선수 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 기간에 식사도 했고 연습라운딩도 함께 했다. LPGA 첫 출전에 그것도 메이저대회에서 너무나 인상적인 경기를 해줬다. 너무나 대단하다. 앞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향후 목표는.
“나아갈 일이 많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사실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말고는 다른 목표를 아직 생각해본 게 없기 때문에 아직은 어떤 목표를 정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보다 우승도 훨씬 많고 메이저 승수도 많이 쌓은 레전드급 선수들을 보면서 목표를 세워나가면 앞으로도 큰 목표를 항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우승을 확정 순간 느낌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정말 너무나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벽이 너무나 크게 느껴졌고, 또 몇번 좌절도 했었고, 정말 이렇게 어려운 거구나,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긴 한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지막에 딱 우승이다 생각하니까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거 였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기 전에는 너무나 크고 힘들게 느껴졌던 일들이 해내니까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향후 일정은?
7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스폰서 대회인 삼다수 마스터즈에 출전하기 위해 내일 새벽 비행기로 귀국한다. 이번 대회에 새벽까지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을 텐데, 커리어그랜드 슬램 달성 후 한국팬들을 만나러 갈 수 있어서 기쁨이 두배인 것 같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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