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수사모

수덕여관에 전하는 이야기

淸潭 2015. 5. 11. 17:57

수덕여관에 전하는 이야기

 

수덕사 초입에 있는 수덕여관하면 떠오르는 이름들이 있다.

고암 이응로 화백, 한국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여성 문인 김일엽이 그들이다.

 

 

                                       이응로               나혜석                 김일엽

 

 

수덕여관은 고암(顧菴) 이응로(李應魯) 화백(1904~1984)이 40세(1944년)에 구입하여 55세(1959년) 때 프랑스로 가기 전까지 15년 간 머물면서 작품활동을 했던 곳이다. 나혜석은 이응로 화백이 여관을 구입하기 전에 잠시 머물렀다. 당시 청년화가였던 고암은 수덕여관을 왕래하면서 8년 선배였던 나혜석과 교류하고 있었다. 그 뒤 1944년 수덕여관을 구입하여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하게 되었고, 본부인 박귀희 여사를 홀로 남겨두고 젊은 후배여성화가와 함께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단행한다. 그는 귀국한 뒤 1969년 65세 때 동백림사건(1967년 작곡가 고 윤이상씨, 이응로 화백 등 예술인과 대학교수, 공무원 등 194명이 옛 동독의 베를린인 동백림을 거점으로 대남적화 공작을 벌였다며 처벌당한 사건)으로 2년 간 수감생활을 하였다. 그 뒤 파리로 떠나자 부인 박귀희 여사는 남편을 기다리면서 수덕여관을 쓸쓸히 지키면서 세상을 떠났다.

고암의 예술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상세히 소개하기로 한다. 

 

한편, 신여성으로 이름난 화가 나혜석(1896~1948)은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도쿄여자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유학한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학가, 근대 신여성의 효시로 자리매김되고 있고, 문인 김원주(1896 ~ 1971)는 평안남도 용강에서 태어나 1920년 도쿄 영화(英和)학교를 수료한 뒤 동아일보 문예부 기자, 최초의 여성잡지 신여자(新女子) 주간으로 활동하였으나 남편과 이혼한 뒤 속세를 떠나 출가하기 전 수덕여관에 머물렀는데 우리에게는 일엽(一葉)이란 호로 더 알려져 있다.

 

두 여성은 공교롭게도 같은 해에 출생한 근대의 신여성이었다. 나혜석은 한국 최초 변호사였던 김우영과의 파경으로 당시에 화제가 되었고, 김일엽은 재력가 이노익과 4년간의 결혼을 그만두고 이혼한 뒤 스님이 되었다. 이 두 여성은 오늘날 남녀가 동등하거나 여성의 권위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페미니스트운동가로 재평가되기도 한다.

 

이번 답사에서 우리는 고암 이응로, 그의 아내 박귀희 여사, 나혜석과 김일엽의 흔적이 남아있는 수덕여관을 찾아 그들의 삶을 엿보게 될 것이다.

 

수덕여관

 

 

수덕여관 입구(수덕사에서 구입해서 관리하고 있다)

 

고암 이응로 확백이 사용했던 방(공사중이었다)

 


 


고암 이응로화백의 문자추상이 새겨진 바윗돌

  

 

사진은 사접답사를 가서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10회 서예세상 충남 예산권 특별답사 안내

  

 

 

답사일시 : 2015년 6월 6일(토,현충일)


답사주최 : 다음카페 "서예세상"


답사특징 : 한국서예문화와 불교문화 답사

                 (추사고택과 고암 이응로의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