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待 春 賦

淸潭 2014. 3. 12. 07:03

 


待 春 賦


3월에 접어들자 낮기온이 12도까지올라가

완연한 봄을 느낀다.

. 6일은 경칩(驚蟄)이다.

우수(2월19일)를 보내면서 날씨 가

무척추워 평년기온보다 10도 가량 낮은날이 많었다.

유난히 더딘봄이 오는가 했더니 예년 기온을

회복하고 웃도는날도 있으니  짐작하기 어렵다...

 

아직도   매서운  꽃샘추위가 한두 번은

찾아 올것이다.

경칩은 계칩(啓蟄)이라고도 하는데 초목에

물이 오르고 동물과

벌레들이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경칩에 는 젊은 남녀들이 사랑의 징표로 은행알을

은밀히 나누어 먹었다 는 세시 풍속이 있다.

 

정지용의 시 ‘춘설’에 보면 이른 봄 속의

꽃샘추위를 이렇게 반가워 한다.

오늘이 경첩인데 차가운 바람이 싫지만은 않다.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 들어

바로 초하루 아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하다

미나리 파릇한 새 순 돋고

옴짓 아니기던 고기 입이 오물거리는

꽃 피기 전 철 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춥고 싶어라.”

 

봄이 오면 시인들은 대춘부(待春賦)를 짓는다.

봄을 기다리는 시다. 부(賦)는 옛 중국에서

시를 형식과 성격에 따라

6개 분야로 나눈 것의 하나로 여섯글자가

한 글귀를 이룬다.

고려시대 과거 시험에는 시·부·송(頌)의 세가지를

 글짓기로 출제했다.

 

절세미인 王昭君이 지었다는

“오랑캐 땅에는 꽃도 풀도 없으니/(胡地無花草)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春來不似春)”라는

유명한 글이있다.

이 글은 부는 아니지만 ‘봄을 기다리는 시’로

널리 인용된다.

 

어디 오랑캐 땅에만 쓸쓸한 봄이 올까.

“봄날이 와도

사람과 사람 사이 해빙기가 없는 곳이 많네요

사랑해야 될 사람들을 진정 으로

사랑하지 못한 채

가까운 사람끼리

사랑하는 사람끼리

상처를 주고 받으면서 살아가고있습니다

군중 속 고독한 섬으로 떠다니면서…”

(박선희의 시 ‘아름다운 편지’에서)

 

을씨년스러운 봄을 탓하는 것은 그래도 낭만적이다.

금세기 말까지 지구 온난화로 동아시아

지역의 기온이

섭씨 3~4도 높아진다 는 보고가 있다. 그 날은

지구 대재앙의 날이다.

그걸 생각하면 무더운 봄의 조기 내습에

저항하는 반짝 추위를

어디 마다하겠는가. 비록 핫옷(솜옷)을

다시 꺼내 입을지라도.

요사이 유난히도 독감이 기승을 부리니 건강에

 유념하여야겠다.

 

봄은 그래도 어김없이 올 것이다.

금년봄에는 황사인지

 미세먼지인지하는

불청객이 좀 덜왔으면하는 바램을 보태

봄맞이에 한자 적어본다.

 

가져온 곳 : 
카페 >광산김씨 전북 종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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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孤巖/準一|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