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杏나무 아래에서
가을에 울긋불긋한 단풍도 아름답지만 노랗게물든 은행잎은
또다른 가을의 특별한 정취이기도하다.
은행나무 연가
윤준경 시인
우리 집 은행나무는 혼자였다
아무리 둘러봐도 짝이 없던 은행나무는
연못 속에서 짝을 찾았다
그것이 제 그림자인줄 모르고
물 속에서 눈이 맞은 은행나무
물에 비친 제 그림자에 몸을 포개고
만 명도 넘게 아기를 가졌다
물방개는 망을 보고
연잎은 신방을 지켜주었다
해마다 가지 사이에 돌멩이를 얹고
그림자에게 시집 간 은행나무
한 가마니씩 은행이 나와도
그것이 그리움의 사리인줄 몰랐다
바람이 세차게 불 때마다
연못이 걱정되는 은행나무
날마다 그 쪽으로 잎을 날려보내더니
살얼음이 연못을 덮쳤을 때 은행잎은
연못을 꼭 안은 채 얼어있었다
에피소드1
80 넘은 그래도 활동할 수 있는 친구끼리 모여 매주 두번 동작동 헌충원에
모여 외곽길를 한바퀴돌고 점심에 막걸리를 한잔 걸치면서 즐거운 담소를
나누는 것은 요사이 나의 가장 중요한 일과의 하나이다.
같이 걸으니 건강에 도움되고 60년 지기들이니 공통되는
화제가 풍부하니 지루함이 끼어들 틈이 없다.
나라에서 잘 가꾸어 공원화된 이곳에는 참배객 외에도 주변에 사는
주민들도 많이 와서 약수도 받어가고 산보나 피크닉을 즐기 기도한다
외곽도로 주변에는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여름에는 좋은 그늘를 제공해주고 가을에는 노란 낙엽은
이곳을 찾는 이에게 남다른 감상과 잔잔한 마음의 평화를
갖어다 준다.
그리고 탐스러운 열매가 차도와 인도에 많이도
떨어져 열매를 줍는 사람들도 많다. 냄새는 고약하지만
발피면 열매 터지는 소리가 톡 톡 난다.
서울시내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어져 있는데 냄새 때문에
민원이 일고 열매를 맺지 않는 숫나무만 심자는 이야기도
논의되는 듯하다. 암수나무는 딴그루로 수꽃은 미상화서로
연한 노란색의 꽃이 피고, 녹색의 암꽃은 짧은 가지 끝에 봄에 핀다
은행나무에서 발산되는 독특한 냄새는 해충들이 가까이 하지 않아
벌레가 근접하지 않는 청결함이 장점이기도하다. 은행잎에서
축출된 약제는 혈류를 돕는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는
징코민 키넥신F 등의 심혈관 약의 원료로 사용된다.
바로 어제 걷기를 마치고 동작역에서 9호선으로 신논현역 으로
이동하는데 우리 일행증 한명이 타니 똥냄새가 난다며 코를 막는다.
그리고 그친구로 부터 멀리 떨어진 자리로 옮기는 이도 있었다.
민망 스롭다. 운동화 밑창에 늘어 붙은 은행 열매가 있었나보다.
후일담이지만 현관에 들어서니 노부인이 당신은행을 밟았구려 하더란다.
은행열매 떨어져 있으면 신발에 끼지 않도록 조심하기 바란다.
에피소드2
은행열매와 관계되는 것으로 호기심 많은 과학도로써 대학교수에서
은퇴하신 분이다. 집이 잠실에 있는데 걷기를 좋아해서 두어 정거장전에
내려서 집으로 걸어오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잠실에도 가로수로 은행을 많이 심어져 있는데 호기심에서
떨어져있는 열매를 몇 개 주어서 종이 싸서 집에 가져왔는데
하나를 까서 은행을 찾았는데....
아뿔사 다음날 아침에는 얼굴과 눈이 붓고 보드라운 살결은 모두
근질거리고 부어있어 놀라 병원에 갔더니 옷나무를 만지면
옷 오르는 사람 있듯이 은행열매 만지면 같은 증상이
생기는 사람도 있다고 알려주더란다. .
은행이 자기보호를 위하여 씨를 싸고 있는 과육에
독을 품고 있어 다른 동물이 섭취하지 못하도록 하는 자위수단이란다.
은행은 날것을 먹으면 안되고 흔히 익히거나 볶아서 섭취하는데
아이들은 4개 이하 어른도 10개 이하를 섭취하도록 권장하며
많이 섭취하면 탈이 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예도 있다니
조심하여야겠다.
은행 알을 싸고 있는 과육에는 피부염을 일으키는
은행독소(ginkgotoxin)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피부자극제로
피부에 수포를 형성하고 흡수되면 구토나 급성사구체신염을
일으키는 독소가 있다고 한다
은행알을 먹었더니 위자극 증상이
강하게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 은행알은 白果라고해서 한방에서
기관지 천식이나 소아 오줌 싸게 에게 등 여러 가지로 처방하는데
섭취할때 체질에 맞는지를 알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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