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뇌졸중·심장병 생기나… 뇌·심장에 피 몰리면 혈관손상
조선일보
↑ [조선일보]그래픽=김충민 기자<br>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심뇌혈관질환·고혈압=우리 몸에 산소가 부족하면 뇌는 각성상태가 된다. 부족한 산소를 채우기 위해 호흡근육을 계속 움직이려는 본능이 작동하는 것이다. 그러면 혈압·맥박을 올리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과 카테콜라민이 많이 분비된다.
숨길이 막히면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인 뇌와 심장에는 피가 더 많이 몰린다.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장기의 산소 부족을 막기 위한 몸의 방어작용이다. 하지만 혈압이 올라간 상태에서 혈액이 많이 몰리면 두 장기의 부담이 커진다. 두 장기의 혈관에 산소가 부족할 때는 혈액이 몰리고, 산소 공급이 정상화돼 혈액이 빠지는 과정이 불규칙적으로 반복되면 심장과 뇌의 혈관이 망가진다.
심장은 늘어난 혈액을 과도하게 짜는 과정에서 부정맥(심장박동 불규칙)이나 심부전(심장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것)이 나타나기 쉽다. 또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하면 혈액 응고 기능을 담당하는 혈소판에도 문제가 생겨 피떡(혈전)이 잘 만들어진다. 피떡으로 인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뇌졸중의 하나로 뇌혈관이 막힌 것)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이 50~79세 746명의 코골이 여부를 살피고 뇌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어봤더니, 잠 잘 때 숨을 잠깐씩 멈추는 코골이가 있는 사람의 뇌경색 위험이 2.4배 높았다. 자다가 심근경색·뇌졸중이 생기면 돌연사할 수 있다.
◇당뇨병=산소가 부족하면 췌장 기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호르몬 증가로 인해 인슐린 기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당뇨병이 잘 생긴다. 미국 예일대의 연구에 따르면, 잠을 잘 때 숨길이 완전히 막히는 코골이 환자는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7배 높고, 무호흡이 심할수록 혈당 조절이 어렵다고 한다.
◇호흡기질환=구강 호흡을 해서 입 안이 건조하다. 집먼지 진드기 같은 알러지 유발 물질과 바이러스, 세균이 쉽게 기도로 침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천식·만성폐질환 등 호흡기질환이 잘 생긴다. 고려대 의대 연구팀이 4년간 코골이의 호흡기 건강 상태를 살폈더니, 일주일에 6일 이상 코를 고는 사람은 만성기관지염 발생 위험이 1.7배 높았다.
◇주간졸림증=산소 공급이 안되면 뇌는 호흡 근육이 계속 움직이도록 작동해야 해서 깨어 있다. 숙면이 불가능해지므로 낮에 계속 졸리게 된다.
◇역류성식도염·야간소변장애=산소가 부족하면 호흡근육이 과도하게 움직이고, 입을 벌리고 자기 때문에 배에 가스가 차서 역류성식도염이 잘 생긴다. 방광 자극도 심해져 한 밤중에 깨어 소변을 보는 야간소변장애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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