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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 스님(수덕사 출가스님), 백양사 승풍실추 관련 눈물로 참회

淸潭 2012. 6. 15. 15:35

정범 스님, 백양사 승풍실추 관련 눈물로 참회

 

14일 종회의원·특보·주지 등 모든 공직서 사퇴
조계사서 108참회정진…“비승가적 모습 반성”
불법 도촬 등 해종행위도 반드시 책임 물어야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정범 스님이 "최근 백양사에서 발생한 승풍실추 사건은 출가사문의 일원으로서 공동 책임"이라며 눈물로 참회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정범 스님이 최근 백양사에서 불거진 승풍실추 사건과 관련해 눈물로 참회했다.


정범 스님은 5월14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참회정진 기도를 시작했다. “최근 백양사에서 불거진 승풍실추 사태는 출가사문의 일원으로서 공동 책임”이라며 “(저부터)중앙종회의원과 총무원장 특보, 옥천암 주지 등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오후 1시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참회 정진을 이어갔다. 1배, 2배…. 말없는 참회 정진에, 스님은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조계사 대웅전 부처님을 향한 얼굴에선 연신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스님의 참회정진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조계사 신도와 불자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108배가 끝날 무렵 스님의 장삼은 가랑가랑 말없이 내리는 빗줄기에 흠뻑 젖었고, 스님의 참회 정진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조계사 보살님들이 이내 스님을 만류했다.


한 조계사 신도는 “일부 스님들의 잘못이지, 스님의 잘못이 아니다”고 스님의 팔을 붙잡으며 만류했고, 다른 신도들도 “저희들은 스님 같은 양심 있는 스님들이 있기에 믿고 따를 것”이라며 함께 목 놓아 울었다. 조계사 신도들의 간절한 만류로 참회정진은 잠시 중단됐지만 스님은 “모든 공직을 내려놓고 참회정진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조계사 신도들이 정범 스님의 참회정진을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범 스님은 지난 2006년 제14대 중앙종회에서 역대 최연소로 직할교구 종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15대 종회에서도 재임하며 중앙종회가 입법기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종회의원 선거기간 동안 처음으로 종책자료집 낸 인물도 정범 스님이며 종회기간 내내 각종 개혁입법을 발의해 종단 제도 개혁에도 앞장섰다.


특히 지난 2007년 종단의 극심한 내홍을 촉발시킨 ‘신정아 사태’와 관련해서도 동국대에서 100일간 108배 참회정진을 진행하며 종단의 쇄신과 자정을 촉구했던 유일한 스님이기도 하다.


스님은 이번 참회정진에 앞서 배포한 성명에서 “최근 방송과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쏟아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수행공동체의 승려로서 최근 사태에 대해 진정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공직사퇴와 함께 참회기도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범 스님은 “이번 사태를 통해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 등의 비승가적 모습에 대해 참회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법적인 도촬 행위와 같은 비법적인 행각으로 종단을 음해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도 결코 용서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토진 스님에 대해서도 정범 스님은 “도박이나 일삼는 수행자가 결코 아니다”고 최근 마녀사냥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세간의 비난에 대해 반박했다. 스님은 “토진 스님은 2년여간 조계사 주지로 재임하며 농촌살리기 장터 등을 열어 농민들의 근심을 덜고자 노력했고, 팍팍한 도시인들에게 국화축제 등을 열어 마음속에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등 조계사의 변모를 위해 앞장섰던 스님이었다”며 “(이런 공적은 뒤로한 채) ‘술과 담배, 억대 도박’ 등 원색적인 단어로 매장당하는 상황에서 심장이 멈춰버리는 고통을 느끼고 있다”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정범 스님은 다시 한 번 “불법도촬 등 해종 행위에 대해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자신들의 정치적인 기득권을 위해 방장 스님의 추모일에 도촬행위를 하고, 심지어 종단을 음해하려는 세력과 결탁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무작위로 동영상을 배포한 행위에 대해 분명한 사법적 처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건처럼 종단 내부의 관행과 허물은 과감히 바꿔내야 하듯 부도덕한 개인과 집단에 대해서는 용기 있는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종단의 책임성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정범 스님의 참회정진을 지켜보던 조계사 신도들이 스님의 참회정진을 만류하고 있다.

 

 

다음은 정범 스님 참회 성명 전문.

 

피눈물로 참회합니다. 그러나
승가공동체를 붕괴시키려는 불법적 행위에는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최근 방송과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쏟아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지난 2여년 간 헌신적인 자세로 조계사를 변모시켜왔던 토진스님이 연루된 사건인 바 더욱 애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으며, 조계사 신도 뿐만 아니라 평소 토진스님의 인품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저와 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출가사문의 일원이자 종단의 주요 소임을 맡고 있는 소납은 중앙종회의원과 총무원장 특보, 옥천암 주지 등 일체의 모든 소임을 사직하고 최근 사태에 대한 참회 기도 정진을 떠나고자 합니다. 그러나 수행공동체의 책임 있는 승려로 최근 사태에 대한 참회를 진행하면서 비법적인 방법으로 승가공동체를 붕괴시키려는 일체의 행위 앞에서는 단호히 맞서고자 합니다.


마녀사냥처럼 쏟아지는 비난 앞에 누구도 나설 수도, 이야기할 수도 없지만 저는 20년 넘게 알고 있는 토진스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종단의 많은 스님들과 대중이 알고 있다시피 토진스님은 도박이나 일삼는 수행자가 결코 아닙니다. 농촌살리기의 일환으로 장터 등을 상시로 열어 농민들의 근심을 덜고자 노력하였고 팍팍한 도심인들에게 국화축제를 열어 마음속에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조계사가 시민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술과 담배는 입에도 못대는 분이 30년 도반이 모인 자리에 잠깐 참가해서 일어난 허물을 갖고, ‘술, 담배, 억대 도박’ 등 원색적인 단어로 매장당하는 상황은 심장이 멈춰버리는 고통을 느끼게 합니다.


오히려 저는 불법적인 도촬 행위와 같은 비법적인 행각으로 종단을 음해하려는 세력에 대해서 단호히 대처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자신의 기득권을 지켜내기 위해 방장 스님의 추모일을 기해 도촬행위를 일삼고, 심지어 종단을 음해하려는 세력과 결탁하여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무작위로 배포한 행위는 사법적 처벌은 물론이고 상식적으로도 통용될 수 없는 만행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불법적 방법으로 모든 승가를 불신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해종행위’에 대해 종단 차원에서 엄격히 대처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하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를 악의적으로 확산시킨 정한영(성호)을 비롯한 종단 파괴세력에 어떠한 일이 있어도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밝힙니다. 언론에 보도자료와 도촬된 영상을 무작위로 배포한 정한영은 비구니 스님 성폭행, 횡령의혹 등 각종 비위 행위로 인해 종단으로부터 승적을 박탈당한 자이며, 일말의 반성과 참회는커녕 조계사와 국회, 청와대를 돌아다니며 종단을 지속적으로 음해해 온 자입니다. 이러한 부도덕한 자가 마치 ‘양심적인 고발자’처럼 호도되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어이없는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단상입니다. 이번 사건처럼 종단 내부의 관행과 허물은 과감히 바꿔내야 하듯이 부도덕한 개인과 집단에 대해서도 용기있는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굴복하지 않는 추상과 같은 종단의 기강이 필요한 때입니다.


불기 2556년 봉축기간을 맞아 총무원장 큰스님 이하 종단의 대덕 큰스님, 중진스님들이 한마음이 되어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해 주시길 머리 숙여 호소하는 바이며, 이번 사건이 ‘한국불교가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눈물로서 호소합니다.


불기 2556년 5월 14일


대한불교조계종 비구 정범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