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스님들 소식

명진은 사상적으로 회개하고 총무원장이하 중들은 돈을떠나 참회하라

淸潭 2011. 3. 7. 15:50

 

 

 

 

조계종 직영사찰 전환으로 봉암사로 떠나 동안거에 들었던 명진 스님이 안거를 마치고 봉은사로 돌아와 특유의 ‘마지막 일갈’을 내뿜었다. 지난 5일 오전 10시 30분께 봉은사를 찾아 다례헌에 자리를 잡은 명진 스님은 6일 일요법회에서 마지막 법문을 할 수 있도록 봉은사 현 집행부에 요청했지만, 일요법회를 법문 없이 기도만하기로 했었다.

명진 스님은 6일 오전 11시 40분께 사시기도 후 초이틀 산신기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대기중이던 다례헌을 나와 ‘따르는 신도’들의 환호를 받으며 기도중인 법왕루 앞으로 이동했다. 명진 스님은 자신에게 “힘 내라”며 울먹이는 몇몇 신도들에게 “나는 독한 사람이라 눈물이 안나온다”면서도 소매로 눈을 훔치기도했다.

명진 스님은 산신기도를 마치자 지지자들에게 떠밀리는 듯 법왕루로 들어갔으며 법상이 아닌 의자에 앉아 ‘마지막 법문’을 시작했다.

명진 스님의 ‘마지막 법문’은 종단과 MB정권에 대한 비판과 한국불교의 희망의 싹이 봉은사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내용에 집중했다.

그는 먼저 한국개신교의 부흥의 시작이었던 1907년 평양대부흥회를 설명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참회하면서 기독교가 부흥하기 시작했다. 한국기독교의 신도수가 대폭 늘어나는 사건이 고백과 참회로 시작된 것”이라며 한국불교의 미래 역시 참회와 고백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대결사 전에 총무원장 종회의원 양심고백을

명진 스님은 조계종단의 자성과 쇄신을 통한 5대 결사에 대한 기사를 소개하면서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에서 출발해 총무원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5대 결사를 내세웠는 데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면서 “총무원장과 종회의원이 먼저 자신들의 흠을 고백하고 토로해야 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진 스님은 “5대 결사를 말뿐이 아닌 결사가 되도록 봉은사가 결사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평양대부흥회에서의 참회와 고백이 한국기독교의 부흥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한 명진 스님은 지난해 8월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방문했을 때 자승 스님이 “MB의 하수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 도움은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는 말을 소개하면서 “자승 원장이 MB하수인 노릇을 어떻게 했는지 밝혀야 한국불교가 새로 태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명진 스님은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 MB정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스님은 “내가 정치적 발언을 많이 하고 정권을 비판하는 이야기가 듣기 싫어 절을 떠난 분들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내가 해 온 비판과 우려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자신이 그동안 해온 발언들이 허언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일부 대형교회도 불교를 폄훼하고 핍박한다. 직영사찰로 전환하고 나를 몰아낸 이유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명진 스님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권에 대한 발언은 여느 때와 비슷한 정도였지만 불교계 내부를 향한 비판 수위는 더 높았다. 범불교계 차원에서 추진 중인 5대결사도 ‘쇼’로 몰아부쳤고 신도들의 시주금지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스님들의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분담금 50% 인상, 직영화는 결국 돈문제 였나

스님은 불교계 특히 조계종단에 대한 얘기에서는 분명하고 강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이어 명진 스님은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의 이유에 대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총무원에서 봉은사를 돈하고 상관없이 강남북 포교벨트를 완성하기 위해 직영을 정했다고 했는데, 지금 포교벨트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고 총무원에 내는 분담금만 6억 원이 올랐다. 3억원은 분담금, 3억원은 총무원장 종무행정 이행하는 데 도움 준다는 명목으로. 총무원장이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이라고 본다. 그러면 12억원 내던 분담금이 6억이 올라 18억원이 됐다. 50%를 올린 것이다. 그러면 (포교벨트가 아니라)돈에 대한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수많은 신도들의 뜻과 상관 없이 직영사찰을 왜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스님은 “이런 상황 속에서 좋은 봉은사 신도들이 개인의 사금고처럼 되어버린 과정을 보면서 과연 돈을 낼 건가”라며 “나는 이런 절에, 스님들이 총무원에서 이런 식으로 직영을 해서 돈을 가져간다면 신도들이 시주끊기 운동을 통해서 뜻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신도들이 지금 밖에서)나를 못가게 하고 농성을 할게 아니라.. 돈 안내면 (불교계가)꼼짝 못한다”며 “조계종이 이런 식으로 막간다면 (시주금지 운동을)전국적으로 벌어져야 한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원세훈 국정원장이 내 법문에 대해 봉은사에 항의

명진 스님은 “원세훈 국정원장이 지난 2월 2일 봉은사를 방문해 내가 리영희 선생 49재에서 한 법문에 대해 항의를 했다는 데 진화가 압박을 받았겠나, 안 받았게나”라며 “봉은사 건은 권력과 밀접한 총무원장과 MB 이상득 의원이 결합된 총체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은 1월 22일 리영희 선생 49재 법문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선진국, 선진국 하더니 이 나라를 선짓국으로 만드는 것 같다”며 “2007년 대선 때 BBK 영상을 보면서, ‘아, 이젠 선거판이 달라지겠구나’하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거짓말한 사람을 우리 국민들이 500만표 차이로 당선시켰다”고 말한 바 있다.

작년 3월 봉은사 주지였던 명진 스님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찾은 자리에서 ‘강남에 좌파 스님을 그냥 두면 되겠느냐’고 했다”며 “봉은사를 직영으로 전환하려는 것은 봉은사를 정권의 뜻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자신이 봉은사에 와서 1000일 기도를 했던 이유에 대해서 “저도 스님들 돈을 많이 뺐어 썼다. 이를 참회하기 위해 천일기도를 하며 참회한 것이다. 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말하는 분들도 있다. 나는 인정한다.”면서 “한국불교의 새로운 희망이 봉은사에서 시작되길 바라는 굳은 다짐에서 천일기도를 했던 것”이라고 했다.

명진 스님은 자신이 떠나면서 봉은사의 내부갈등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를 의식한 듯 “홀가분하게 떠나면 편할 수도 있지만 봉은사에서 시작하려던 미래를 향한 꿈이 좌절되는 상황을 맞은 것”을 ‘마지막 법문’을 하는 이유로 내세웠다.

   

총무원장·본사주지·종회의원 선거 때 수 십 억 쓴다

 

이어 스님은 “조계종의 모든 스님들이 재산을 다 밝히고 자기참회를 해야 한다. 총무원장과 본사주지 종회의원 선거에서 쓰인 돈도 다 밝혀야 한다. 중벼슬 얻으려 돈을 몇 억씩 쓰는 선거를 한다. 조계종 25개 본사 중 10개 본사는 주지를 합의하고 15개는 선거를 한다. 주지 후보당 최소한 2억을 쓴다. 한 본사에서 후보가 3명만 나와도 6억이고 전체면 90억을 쓴다. 원장선거에는 더 쓴다. 선거에서 쓴 돈 내역을 자신들의 입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진 스님은 직영사찰 전환 후 첫 재산관리인으로 임명된 진화 스님에 대한 섭섭함을 직접 드러냈다. 스님은 “진화스님에게 왜 중노릇하냐고 꾸짖었다. 송광사 종회의원 선거에서 일어난 추악한 부분에 대해 신도들에게 본인 입으로 고백해야 한다. 불교계 대부분 우리 진화가 고백과 참회로 한국불교의 새 미래를 댕겨주길 바란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진화와 이런 관계가 돼 가슴이 아프다. 상좌처럼 친동기간 같았는데, 더 때문에 여기 와잇는 거다. 믿는 스님들이 배신했다. 내가 퍼펙트하게 잘난 게 죄구나”라고 덧붙였다.

또 명진 스님은 ‘봉은사 회주’로 살기를 희망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과 했던 4년간의 시간이 산 세월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봉암사에서 지내면서 혹시 총무원장과 이야기가 잘돼 회주로 가면 천일기도를 새로 해야지 라고 생각했었다”며 눈시울을 뿕히기도 했다.

 

"내가 언제 X취급했나. MB하수인 취급했지"

 

님은 “지난달 23일 법등 스님의 주선으로 자승 원장을 만났다. 봉은사 문제는 끊날 수 없고 개인적 감정이나 해소하려 했다”면서 “자승 원장이 만나서 언제 총무원장 취급을 한적 있냐 x취급했지라고 하길래 내가 언제 x취급했냐 MB하수인 취급했지라고 해줬다”고 마지막 독설을 뿜어냈다.

명진 스님은 “오늘 법회를 끝으로 떠난다. 떠남은 더 큰 만남을 이한 발걸음으로 생각해 달라. 떠나더라도 한국불교의 희망을 제가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마지막 법문’을 자신의 법문집 출간 이야기로 끝맺었다. 그는 “4년간 일요법회를 하면서 감동했다는 스님은 없었지만 신도들은 감동을 받더라. 법문 내용을 갖고 3월말 또는 4월초 책이 나온다. 그 책은 돈 주고 사 봐라. 이전에는 그냥 책을 나눠주기도 했는데 앞으로는 그러지 못한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기복이나 하는 불자는 되지 말라. 공부하는 불자가 되라. 나도 공부하는 올바른 스승으로 나아가겠다. 앞으로 도반처럼, 같은 길을 걷는 도반처럼 대하겠다”는 말로 이야기를 마쳤다.

법문을 마친 명진 스님은 신도들과 인사를 나눈 후 대웅전에 들러 삼배를 하고 다시 신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1시 20분께 준비된 차량에 짐을 싣고 봉은사를 떠났다. 일부 신도들은 스님이 타고 떠나는 차량을 향배 삼보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