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十八 實聖王
義凞九年癸丑 平壤州大橋成(恐南平壤也 今楊州) 王忌憚前王太子訥祇有德望 將害之 請高麗兵而詐迎訥祇 高麗人見訥祇有賢行 乃倒戈而殺王 乃立訥祇爲王而去
의희 9년 계축에 평양주에 큰 다리를 만들었다. 왕이 전의 왕태자 눌지의 덕망이 있음을 꺼려서 해치려고 고려 병력을 청하여 일부러 눌지를 환영하는 척하게 하였는데 고려인이 눌지의 어진 행동을 보고는 마침내 무기를 거꾸로 하여 왕을 죽이고 이에 눌지를 세워 왕으로 삼은 다음에 돌아갔다.
射琴匣
第二十一 毗處王(一作炤智王)卽位十年戊辰 幸於天泉亭 時有烏與鼠來鳴 鼠作人語云 此烏去處尋之(或云 神德王欲行香興輪寺 路見衆鼠含尾 怪之而還占之 明日先鳴烏尋之云云 此說非也) 王命騎士追之 南至避村(今壤避寺村在南山東麓) 兩猪相鬪 留連見之 忽失烏所在 徘徊路傍 時有老翁自池中出奉書 外面題云 開見二人死 不開一人死 使來獻之 王曰 與其二人死 莫若不開 但一人死耳 日官奏曰 二人者庶民也 一人者王也 王然之開見 書中云 射琴匣 王入宮見琴匣射之 乃內殿焚修僧與宮主潛通而所奸也 二人伏誅 自爾 國俗每正月上亥上子上午等日 忌愼百事 不敢動作 以十五日爲烏忌之日 以糯飯祭之 至今行之 俚言怛忉 言悲愁而禁忌百事也 命其池曰書出池
제 21대 비처왕 즉위10년 무진년에 천천정으로 행차했는데 때에 까마귀와 쥐가 있어서 다가오며 울었다. 쥐가 사람 말로 말하기를 '이 까마귀의 거처를 찾으세요.'(또 전하기를 신덕왕이 흥륜사에 향을 사르러 가려고 하는데 길에 쥐떼가 보이는데 꼬리에 이상한 것을 품고 있어 돌아와 점을 쳤다. 이튿날 먼저 우는 까마귀를 찾아서 운운 하는데 이 전설은 아니다.) 왕이 기사에게 명하여 추격하니 남으로 피촌에 이르러 두 산돼지가 싸우는데 머물러서 구경했다. 홀연 까마귀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길가를 배회하니 때에 한 늙은이가 못 가운데서 나와 편지를 올리는데 겉봉에 적혀있기를 '뜯어보면 둘이 죽고 뜯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 왕이 그래서 뜯어 보았다. 편지 안에는 '금갑을 쏘아라.' 왕이 궁으로 돌아와 금갑을 보고는 활을 쏘았다. 마침내 내전의 분수승과 더불어 궁주가 몰래 내통하여 간통하고 있었다. 둘이 엎어져 죽었다. 이로부터 나라 풍속에 매 정월 상해 상자 상오 따위의 날에는 모든 일을 꺼려하고 움직이지 않았다. 15일을 까마귀 꺼리는 날로 하고 찰떡으로 제사를 지냈는데 지금도 그렇게 한다. 속된 말이나 슬프고 근심스런 행동과 슬픈 말씀과 백사를 금기했다. 그 못을 서출지라고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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