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겨울나기가 쉽지 않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당이 오르는 날이 많아진다. 날씨가 추워 운동과 바깥 나들이가 여의치 않은 데다 연말·연시·설날·대보름 등 과식·과음하는 날이 많고 인사·입시 등 스트레스가 겹치는 탓이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내분비내과 류옥현 교수팀이 제2형(성인형) 당뇨병 환자 390명을 지난해 2월부터 12개월간 추적조사했다. 결과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 당화혈색소 수치(남성 7.1%, 여성 7.13%)는 사계절 중 최고를 기록했다. 최저는 따사로운 봄(남성 6.78%, 여자 6.89%)이었다. 당화혈색소란 당뇨병 환자의 최근 2~3개월 평균 혈당을 보여주는 수치로 정상은 4~6%.
류 교수는 “겨울에 혈당관리에 실패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독감·폐렴 등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린다”며 “식사·운동에 신경을 더 많이 쓸 것”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행사가 잦은 만큼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동시에 영양이 결핍되지 않도록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
운동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특히 본운동에 앞서 준비운동(맨손 체조·스트레칭)을 철저히 한다. 추운 날엔 근육·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다치기 쉽다. 운동 강도는 서서히 올린다. 걷기부터 시작해 빨리 걷기·조깅 순서로 강도를 한 단계씩 높인다. 운동은 반드시 해가 뜬 뒤에 시작한다. 오전 10시~오후 3시가 적당하다. 찬 공기가 갑자기 피부에 닿으면 말초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올라간다. 따라서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당뇨병 환자에겐 새벽운동이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운동시간은 20~60분이 알맞다.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감기·몸살을 앓으면 혈당이 더 높아진다. 혈당·혈압을 올리는 감기약도 있다. 감기에 걸려 병원을 방문했을 때는 의사에게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는 사실과 현재 복용 중인 약을 분명히 밝힌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발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든다”며 “이때 발에 상처가 나면 당뇨병성 발 질환이 생기거나 악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선의 예방법은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 목욕·샤워 뒤 피부에 올리브유·바셀린 등을 발라 인공적인 피부기름막을 만들어준다. 항상 발을 깨끗이 하고,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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