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중풍… 뇌출혈보다 뇌경색이 많아졌다
■ 한림대의료원 27년간 입원환자 조사 1981년 70 : 30→2008년 34 : 66으로 식생활-생활습관 서구화가 큰원인 기름진 음식 피하고 유산소 운동을 뇌중풍(뇌졸중)이 변하고 있다. 뇌중풍은 크게 혈관이 터져 생기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뇌출혈 환자가 많았는데 점차 미국이나 유럽처럼 뇌경색 환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 한림대의료원이 산하 5개 병원에서 1981∼2008년 뇌중풍으로 입원한 환자 3만7578명을 조사한 결과 1981년에는 뇌출혈 70%, 뇌경색 30%로 뇌출혈이 크게 앞섰다. 이후 뇌경색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가 1990년부터는 뇌출혈을 앞질렀다. 한림대의료원 조사에 따르면 2008년에는 뇌경색 비율이 66%를 차지해 미국 유럽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유럽 국가들은 뇌경색과 뇌출혈 비율이 7 대 3 또는 8 대 2로 뇌경색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뇌중풍 역학조사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종합병원에서 임상진료를 기반으로 얻은 것이어서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뇌혈관 질환 연구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 뇌중풍 유형 변화는 식생활과 생활습관이 점차 서구화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철 한림대 성심병원 병원장(대한뇌졸중학회 부회장)은 “뇌경색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고지혈증과 비만인 반면 뇌출혈은 고혈압 때문에 많이 발생한다”며 “최근 고혈압 예방의식이 높아지고 고혈압 치료효과가 높은 약품이 많이 시판되면서 고혈압 관리가 잘되고 있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고혈압이 뇌출혈을 일으키는 것은 혈압이 높아지면 뇌혈관 중에 약한 부분이 터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고지혈증과 비만이 있으면 혈관에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막히면서 뇌경색이 발생한다. 이 병원장은 “고지혈증, 비만, 당뇨병의 국가적 관리체계를 만들고 사회적 예방의식을 강화해야 뇌경색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장동맥 질환도 뇌경색의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의 통합적인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 비만 고지혈증 예방법은 식사조절과 운동에 있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걷는 것보다 차를 타고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비만과 고지혈증이 많이 생긴다. 과식은 금물이다. 반드시 칼로리가 높거나 기름진 음식이 아니라도 과식을 하면 먹은 음식 중에서 쓰다 남은 양분이 기름기로 바뀌어서 몸속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식단에서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튀기는 것보다 찌거나 굽는 조리법을 활용한다. 지방은 당질이나 단백질보다 칼로리가 2배 이상 높고 피하지방으로 축적되기가 쉽다. 그러나 같은 기름이라도 식물성 기름이나 어류의 기름은 별로 문제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된다. 피할 음식은 포화지방이라고 하는 동물성 기름이다. 가장 바람직한 운동은 달리기나 자전거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다. 유산소운동은 산소를 많이 들이마시는 운동, 즉 숨이 가빠지는 운동을 말한다. 하루에 30분씩 일주일에 네 번 이상 유산소운동을 하면 한달 이내에 콜레스테롤이 40∼50 수준까지 떨어지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한 달에 2, 3kg씩 줄여 나갈 수도 있다. 너무 살이 쪘거나 관절이 아파서 달리기가 힘들다면 걷기운동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까운 곳은 차보다는 걸어서 이동하며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뇌출혈: 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기는 것. ‘출혈성 뇌중풍’이라고도 한다. 주로 고혈압 때문에 발생한다. :뇌경색: 뇌의 혈관이 막혀 피가 흐르지 못한 뇌의 조직이 죽은 상태.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 뇌혈관이 막힐 수 있는 질환이 있을 때 잘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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