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임플란트 시술’ 괜찮을까
10년째 당뇨를 앓고 있는 박모(60.여)씨는 최근충치 때문인지 어금니가 빠지면서 부분 틀니를 해야 할지, 임플란트를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자식들의 권유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려고 했지만 당뇨 환자는 임플란트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박씨처럼 일반적으로 당뇨 환자는 임플란트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도 당뇨 환자는 치주 관리의 어려움과 합병증 등으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데 제약을 받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일반 임플란트 성공률과 큰 차이 없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 잇몸 관리와 합병증이 임플란트 최대 걸림돌 = 치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당뇨환자는 잇몸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혈액뿐 아니라 침 속의 당 농도가 증가하면서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고 침 분비가 감소해 잇몸병 발병 우려가 높아지게 된다.
게다가 당뇨 환자는 잇몸병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3배 정도 높다. 임플란트를 넣은 후 치아를 올리기 전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있는데, 그때 임플란트 주위에 감염이 생기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고 상처 치유가 늦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당뇨 합병증인 심장 질환 및 동맥 경화, 뇌졸중까지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계획 중이라면 당뇨 환자의 가장 큰 취약점인 만성합병증에 대한 세심한 평가가 필수적이라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 당화혈색소 8% 이하면 임플란트 수술 가능 = 치과계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임플란트 성공률은 일반인 93.2%, 당뇨환자 91.7%에 달한다.
당뇨 환자에게 따르는 많은 제약을 고려했을 때 생각보다 높은 수치로 볼 수 있다.
이는 시술 전후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면 당뇨 환자의 임플란트 또한 일반인 임플란트와 다름이 없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의 기준이 되는 게 바로 혈당치다. 당뇨병은 공복 혈당이 126㎎/㎗ 이상, 식후 2시간 뒤의 식후 혈당이 200㎎/㎗ 이상일 때를 말한다.
하지만 임플란트 수술에서는 당화혈색소(HbA1c)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당화혈색소(A1c)는 혈당이 증가해 적혈구 내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붙은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당화혈색소는 적혈구가 포도당에 노출된 기간과 혈중 포도당 농도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측정한 시간보다 과거 6~10주 동안의 평균 혈당 조절상태를 반영하게 된다.
정상인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4~6%이며 권장 관리 수치가 6.5% 미만이다. 하지만10% 이상일 때는 보통 중증의 당뇨병으로 판단한다.
치과 전문의들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8%를 넘으면 감염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 8% 이하인 사람만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라고 권장한다.
물론 스스로 당수치 조절이 가능하다면 당화혈색소가 높아도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당 수치 조절이 안되면 내과 의사와 협진해 치료해야 하고 최근 치과 치료에서 많이 사용하는 물방울레이저를 이용해 출혈을 최소화해야 한다.
◇ 수술 후 정기 검진과 구강 청결 등 사후관리에 힘써야 = 당뇨환자의 70% 정도가 당뇨성 치주염에 걸리고 치주염을 방치하면 당뇨가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 세균방어 능력이 약화되고 세균을 방어하는 기능을 하는 침이 말라 치주염이더 악화된다. 따라서 수술에 후에는 정기 검진을 통해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고, 구강 청결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당뇨 임플란트 전문인 플란티움치과 서종진 원장은 "당뇨가 있는 사람들은 임플란트 시술 전 치주염증에 더 저항성이 강한 타입의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더불어 내과 전문의의 정밀한 진단과 향후 혈당 관리, 병원 선택도 시술의 성공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도움말:플란티움치과 서종진 원장)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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