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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김삿갓]13. 世上誰云訓長好 / 세상에 누가 훈장을 좋다고 하던가

淸潭 2010. 8. 16. 11:08

 

  

 

13. 世上誰云訓長好 / 세상에 누가 훈장을 좋다고 하던가.

 

 

가끔 수모를 당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편히 쉬어 갈만 한 곳은 역시 서당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김삿갓은 서당을 찾았다. 초빙해 온 훈장을 탐탁히 여기지 않았던

이 집 주인은 김삿갓을 만나자 그의 재주를 알아보고 며칠을 환대하며 보내 주지 않았다.

오랜만에 사람대접을 받으며 쉬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한사코 훈장을 맡아 달라는 데는

딱 질색이었다.  자유분방한 시인에게 훈장이란 가당치도 않았다.

그래서 그는 훈장의 고리타분한 신세를 다음과 같이 읊었다.

    세상에 누가 훈장을 좋다고 하던가.
    연기 없는 속 불이 저절로 타 오르네
    하늘천 따지 하는 동안 청춘은 가고
    부다 시다 하다 보면 머리가 세네.


    世上誰云訓長好
    無烟心火自然生
    曰天曰地靑春去
    云賦云詩白髮成

    정성껏 가르쳐도 칭찬 듣기 어렵고
    자리만 잠시 떠도 비난 받기 일쑤다.
    천금 같이 귀한 자식 훈장에게 맡겨 놓고
    잘못하면 매질하라는 부탁 진정이런가.


    雖誠難聞稱道語
    暫離易得是非聲
    掌中寶玉千金子
    請囑撻刑是眞情

답답한 심정을 시로써 토해내면서 따분한 감정을 떨쳐 버리기 위하여 뒷동산으로 올라갔다.

내일 아침엔 슬며시 떠나야겠다고 작정을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동산 위에는 玩月亭이라는 아담한 정자가 이었다.

날은 이미 저물어 해는 지고 둥근 달이 돋아 오르고 있는데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것일까.

한 처녀가 홀로 누각에 올라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에계속...

 

 

 

대금원장현/유인일기(幽人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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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寶林寺 (과보림사)  보림사를 지나며

 

窮達在天豈易求 (궁달재천개이구)  가난과 영달은 하늘에 있으니 어찌 쉬울까

從吾所好任悠悠 (종오소호임유유)   내 좋은 대로 유유히 지내리라

家鄕北望雲千里 (가향북망운천리)  북쪽 고향 바라보니 구름천리 아득한데

身勢南遊海一漚 (신세남유해일구)  남쪽 떠도는 내 신세는 바다의 물거품 일세

掃去愁城盃作帚 (소거수성배작추)  술잔을 빗자루 삼아 시름을 쓸어내고

釣來詩句月爲鉤 (조래시구월위구)  달을 낚시 삼아 시를 낚아 올리네

寶林看盡龍泉又 (보림간진용천우)  보림사 다 보고 용천사에 오니

物外閑跡共比丘 (물외한적공비구)  속세 떠나 한가한 발길 비구승과 같을 세

(보림사는 전남 장흥 가지산에 있는 절, 용천사는 전남 함평 무악산에 있는 절)


思  鄕 (사향)  고향생각


西行己過十三州 (서행기과십삼주)서쪽으로 이미 열세고을지나왔건만

此地猶然惜去留 (차지유연석거유)이곳에서 떠나기아쉬워 머뭇거리네

雨雲家鄕人五夜 (우운가향인오야)  아득한 고향을 한밤중에 생각하니

山河逆旅世千秋 (산하역려세천추)  천지산하가 천추의 나그네 길일세

莫將悲慨談靑史(막장비개담청사)  역사얘기하며비분강개하지말게

須向英豪問白頭(수향영호문백두) 영웅호걸들도  백발이 되어버리고

玉館孤燈應送歲 (옥관고등응송세) 여곽 외로운 등불아래 또 한해를 보내고

夢中能作故園遊 (몽중능작고원유) 꿈속에서 고향동산에 노닐어 보세

(五夜(오야)는 五更(오경)으로 오전 3시부터 오전 5시까지 이다.)


淮陽過次 (회양과차)  회양을 지나다가


山中處子大如孃  (산중처자대여양) 산골처녀가 어미만큼 커졌는데

緩著粉紅短布裳  (완저분홍단포상)  짧은 분홍 베치마를 느슨하게 입었네

赤脚踉蹌羞過客  (적각낭창수과객)  나그네에게 붉은 다리 보이기가 부끄러워

松籬深院弄花香  (송리심원농화향)  소나무 울타리 깊은 곳에 가 꽃잎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