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운동요법

걷기의 잘못 된 상식

淸潭 2008. 8. 31. 21:14

걷기의 잘못 된 상식

“오늘도 걸어? 좀 적당히 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다가 종아리 두꺼워지겠다.”
“진짜야? 안 그래도 요즘 종아리가 좀 단단해진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그렇다고 운동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걷기다. 하지만 그만큼 잘못 알려진 속설도 많다. 걷기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정보를 성균관의대 서울삼성병원 3명의 전문의들에게 들어봤다.


종아리가 굵어진다?
많이 걸으면 종아리가 굵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여성들이 특히 많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 종아리가 굵어진다기보다는 종아리의 근육이 발달할 수 있다. 근육을 조금 더 예쁘게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걷는 속도나 신발의 굽을 조절하면 된다. 걷는 속도는 시속 3.5~4.5km, 신발은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을 정도 가볍고 굽이 높지 않은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모든 병은 발로부터 시작된다?
과장된 속설이다. 하지만 발은 체중을 지탱하는 매우 기본이 되는 부위이며 근골격계 지지 뿐만 아니라 정맥 펌프(이 때문에 발이 제2의 심장이라고 함) 등의 기능이 있다. 또한 당뇨, 혈관질환 등에 의해서도 병이 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당뇨병에 걸리면 발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당뇨병성 족부병변(당뇨로 생기는 발의 질병으로 심하면 잘라야 함)이 생기면 치료가 잘 안되기 때문이다.

가슴살이 빠지거나 가슴이 처진다?
두 가지 차원에서 얘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바른 자세로 걸으면 복부 및 어깨에서 흉부로 연결되어 있는 근육들이 발달하게 된다. 따라서 가슴 모양이 더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중력의 영향을 받아 처질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스포츠 속옷은 착용하는 게 좋다.
둘째, 가슴은 살이 아니라 유선 및 지방조직이다. 따라서 운동으로 인한 지방 감소가 약간은 가능하다. 운동 자체만으로 가슴이 처지는 것보다는 아주 심한 다이어트를 병행할 때 그런 경향이 나타난다.

걷기보다 빨리 걷는 경보가 낫다?
단순하게 운동효과만 놓고 따지자면 운동량이 많은 파워워킹이 보통 속도의 걷기보다 높다. 하지만 그러나 관절이 좋지 않거나 과격한 운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인 걷기를 통해 운동량을 증가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빨리 걷기 혹은 달리기와 일반 속도의 걷기는 각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느 편이든 하루 평균 30~40분 이상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종걸음과 손을 떨면 파킨슨병 의심?
맞는 말이다. 허리를 구부정하면서 종종걸음을 걷거나 쉽게 피로함을 느끼거나 팔다리가 무겁고 목, 허리 통증이 있다면 의심을 해봐야한다. 특히, TV를 시청하거나 본인도 모르게 가만히 넋을 놓고 있을 때 손을 떨면 파킨슨병 의심 할 수 있다.


도움말=이강우․황지혜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원하 스포츠 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