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원담서실

원담 대종사 선필13점 수덕사 귀향

淸潭 2008. 4. 16. 18:03
원담 대종사 선필13점 수덕사 귀향
 
1987년 독립기념관에 희사했던 『금강경』등
“수덕사에 선서 한점 없어” 요청에 다시 기증
5월 4일 49재 전날까지 수덕여관에서 추모전
 
기사등록일 [2008년 04월 16일 수요일]
 
원담 대종사의 친필 작품으로 제작된 금강경 10폭 병풍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원담 대종사의 걸림 없는(自在) 선풍를 그대로 담아낸 선필(禪筆) 13점이 이 작품들을 소장해 온 독립기념관의 기증으로 수덕사로 돌아왔다. 독립기념관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 대종사가 희사했던 이 작품들은 원담 대종사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던 시기의 수작들로, 대종사의 49재 하루 전인 5월 3일까지 고암 이응노 화백의 자취가 남아있는 수덕여관에서 추모 작품전을 통해 세간과 만난다.

원담 대종사의 추모작품전이 열리고 있는 수덕 여관.

 독립기념관에 보관돼 왔던 13점의 작품은 원담 대종사의 드높았던 애국, 애족정신을 상징한다. 1987년, 독립기념관 건립 당시 대종사는 기념관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선서 작품전을 개최해 7450만원의 기금과 함께 작품전에 전시됐던 13점의 선서도 독립기념관 측에 보시했다.

 이 작품들이 대종사의 귀의처인 수덕사로 돌아오게 된 것은 수덕사에 대종사의 작품이 한 점도 없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던 차에 독립기념관에 대종사의 작품 13점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수덕사 주지 옹산 스님을 비롯한 수덕사 대중들은 올 1월께 수차례에 걸쳐 독립기념관에 “수덕사에 대종사의 작품이 한 점도 남아 있지 않다”며 작품을 되돌려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기에 이른다. 수덕사 대중들의 정성에 독립기념관은 타당성을 검토한 끝에 “한번 기증받은 작품은 절대 돌려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작품을 수덕사에 기증한 것이다.

 주지 옹산 스님은 “원담 대종사의 가르침과

 

 

홍보용 천에 인쇄한 원담 대종사의 반야심경

수행 정신이 담긴 대종사의 선서가 수덕사의 품으로 귀향하게 돼 기쁘다”며 “대종사의 가르침이 담긴 선서를 받들며 덕숭총림의 대중 일체가 정진 풍토를 진작하는 데 더욱 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품들 중에는 10폭 병풍에 담은 『금강경』과 8폭『마하반야경』 같은 대작들도 대거 포함돼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원담 대종사는 누구에게도 글씨를 사사받은 적이 없이 스스로 선서 작품 활동을 했음에도 1986년 일본의 산케이(産經)신문이 주최한 제3회 국제도서전에서 ‘심화’(心華)란 작품으로 대상을 차지, 세간을 놀라게 했다.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김병기 교수는 대종사의 선서에 대해 “관어해자난위수(觀於海者難爲水)라 했으니, 이미 바다를 본 사람에게 다시 시냇물이나 강, 하천을 운위(云謂)해서 무엇하 겠는가”라고 평한 바 있다. 꾸밈없이 자재하기에 원담 대종사의 글씨는 “법필(法筆)이요, 도필(道筆 )이요, 선필(禪筆)이요”라며 존경의 예를 표했다.

 수덕사는 수덕사의 수행 가풍을 잘 표현하고 있는 원담 대종사의 선서를 오는 2009년께 수덕여관 아래쪽에 조성할 ‘수덕사 선(禪) 미술관’에 전시, 보관할 계획이다.

 한편 수덕사는 3월 18일 원적에 든 원담 대종사의 막재인 49재를 오는 5월 4일 오전 10시 엄수한다. 041)337-6565

수덕사=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946호 [200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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