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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는 독감 백신 꼭 맞아야

淸潭 2007. 10. 8. 07:39
노약자는 독감 백신 꼭 맞아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의 계절이 돌아왔다.

 ‘변신의 명수’로 불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원에 따라 A형·B형·C형이 있으며 A형은 또다시 H항원과 N항원에 따라 H3N2·H1N1·H2N2 등으로 나뉜다. 바이러스의 변신은 각각의 항원이 유전자 재배열을 통해 수시로 일어난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 는 매년 그해 겨울에 유행할 바이러스 항원을 정해 백신을 만들도록 권한다. 올해 유행이 예상되는 균주는 H3N2·H1N1·B형 등 3종류다.

 온대 지역인 우리나라의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는 통상 ‘12월∼이듬해 3월’이다. 백신 접종 후 효과는 2주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4주 때 피크를 이룬 뒤, 5개월 정도 지속된다. 따라서 독감백신은 10월~11월 중순에 맞는 게 가장 좋다.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과 달리 인플루엔자 감염이 무서운 이유는 호흡기 증상이 기관지나 폐 등 하기도에까지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노약자는 치명적인 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또 고열·근육통 등 괴로운 전신 증상이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동반되는 것도 독감의 특징이다.

 따라서 감염 시 상태가 악화되는 심장·폐 질환자는 물론 영·유아, 노인, 임신 14주 이후 임산부 등은 꼭 접종을 받아야 한다.

 물론 백신을 접종했다고 무조건 안심할 수만도 없다. 백신 효과가 건강인은 70∼90%, 65세 이상 노인은 30∼40%에 불과한 탓이다. 단 이때도 접종을 안 받은 사람보다는 약하게 앓는다는 이점은 있다.

 백신 접종과 더불어 온가족 손씻기, 물 충분히 마시기, 노약자는 사람 많은 장소에 안 가기 등 호흡기 질환 예방 수칙이 병행돼야 되는 이유다.

 최근 선진국에선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사람과 사람 간 공기 전파가 일어날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 중이다. 이 경우에도 현재 개발돼 있는 AI 백신 접종이 최선책이다.

 ◆도움말 주신분=한양대 감염내과 배현주교수,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교수
 

황세희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