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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아는지......

淸潭 2007. 5. 9. 10:13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아는지…… 프랑스어에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라는 말이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의 사전적(辭典的) 정의는 "높은 신분에 따르는 정신적 의무"라고 한다. 사회 지도층, 특히 상류층과 귀족들이 마땅히 갖춰야 할 높은 도덕적(道德的) 소양(素養)을 말하는 것으로 일반 백성들에게 모범(模範)이 되는 것은 물론 일종의 도덕적인 책무(責務)를 가지는 것을 말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어느 한 국가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기본적인 조건이다. 국가의 지도층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갖춘다는 것은 문화적 전통(傳統)만큼이나 오랜 역사적 기반을 요구한다. 그 전통이 힘을 제대로 발휘할 때 그 국가는 융성(隆盛)했고, 그 정신적 축이 힘을 잃을 때 국가는 멸망(滅亡)의 길을 걸었다. 서구 사회에서는 귀족의 자식이나 국회의원의 자식이 군대에 입대하면 무조건 제일 열악(劣惡)한 곳으로 보내게 되고, 또 그런 것을 지극히 당연하게 여긴다고 한다. 귀족(貴族)으로서, 고위층(高位層)으로서 그 사회에 져야 하는 당연한 의무(義務)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느 재벌(財閥) 총수(總帥)의 아들인 22세의 미국 국적을 가진 한 청년은 술값이 웬만한 봉급자의 한달 월급보다도 많은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종업원과 시비 끝에 싸움이 붙어 여러 바늘 꿰맬 정도로 얻어 터졌고. 자기 자식이 얻어 맞은 것을 참을 수 없어 경호원과 폭력배를 동원하여 복수를 위하여 폭력을 행사한 재벌 회장의 희극(喜劇)적인 작태(作態)는 가히 목불인견 (目不忍見)이라 하지 아니할 수 없다. 돈이 있으니 무소불위(無所不爲)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비슷한 힘이 있다고 착각한 나머지 온갖 술수를 동원하여 아들의 복수 하겠다고 저지른 작금(昨今)의 행태를 볼 때 과연 이 나라에 정의(正義) 가 존재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초기 로마 제국시대에는 외적(外敵)과의 끊임없는 전쟁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제2차 포에니 전쟁(한니발의 전쟁 이라고도 함)때 16년 동안 카르타고(Cartago)의 한니발(Hannibal, BC 247~BC 183)과 맞붙은 로마는, 귀족들이 솔선(率先)수범(垂範)하여 전쟁에 참가했고, 재산을 스스로 나라에 바쳐 부족한 전비(戰費)를 충당했다. 그 당시 참전하여 전사한 귀족의 수가 무려 13만이나 되었다고 하니 그 당시 귀족들은 일반 백성들에게 모범이 되었고 높은 도덕적인 책임을 가짐으로써 로마가 세계적인 제국으로 발전하는 초석(礎石)이 된 것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는 무서우리만치 정확하게 역사적인 결과를 낳는다. 우리사회의 본질적인 갈등(葛藤)은 지역대립보다 오히려 지도층과 피(被)지도층의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가 흔들리니 지도층이 내세우는 명예(名譽)와 부(富)에 대해 다수의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심각한 국가분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도층이 존경과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비난(非難)과 조롱(嘲弄)의 대상이 된지 오래인 우리 사회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 (Noblesse Oblige)의 변혁(變革)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것인가? <記 丁亥 初夏 淸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