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이것 저것

타운 하우스

淸潭 2007. 4. 22. 07:30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둘러본 타운하우스

 

“집집마다 정원 있는 것이 좋네요”
선진국형 전원 주거 단지
용인·파주·김포서 잇따라
일부선 “돈 안된다 ”지적도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지난달 방문한 파주 출판단지의 헤르만하우스 단지. 137가구 규모로 가구마다 3개 층(반지하층 포함)의 실내 공간, 정원과 주차장을 갖췄다.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지난달 파주출판단지와 붙어있는 타운하우스 단지 ‘헤르만하우스’를 찾았다.

시행사인 JBS와 입주민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모델하우스처럼 이용되는 빈 집과 입주자가 있는 집을 4시간가량 둘러봤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잘 지었다는 소문을 듣고 구경하러 왔다”고 했고, 권양숙 여사는 “집집마다 정원이 있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1월부터 김해 생가 부근에 퇴임 후 살 집을 짓고 있는데, 여기에 타운하우스 개념을 가미하고 싶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타운하우스는 전원주택이나 새로운 유형의 주택단지에 살아보겠다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정년퇴임을 앞둔 대기업 임원이나 예술가, 자영사업가, 전문직 종사자, 아이들을 전원에서 키우고 싶은 젊은 부부 등이 관심층이다.

타운하우스는 아직 일반인에게는 생경한 주택이다. JBS 김지숙 대리는 “분양 당시 전화로 집 구조를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타운하우스란=우리 주택시장에 타운하우스가 등장하면서 분양시장에서는 ‘연립주택’ ‘빌라’라는 말이 거의 사라졌다. 4층 이하 연립주택은 물론 블록형 택지에 들어서는 단독주택 단지에 이르기까지 타운하우스라는 용어가 혼란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별장형 고급주택’을 뜻하는 ‘빌라’가 우리나라에서 다세대주택ㆍ연립주택으로 변질된 것과 흡사하다.

타운하우스는 급격한 도시화로 시골 귀족들이 도시로 몰려들기 시작한 17세기 영국에서 나타난 주거 형태다. 시골 출신 귀족들이 고급 단독주택을 소유할 수 없게 되자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타운하우스였다. 수십 가구의 주택을 붙여 하나의 건물을 이루게 하고 외부공간을 공유하게 만든 게 영국형 타운하우스(로하우스)다. 이런 유형의 타운하우스는 50평형(3층)이라고 해도 각층의 면적은 20평이 안 돼 좁아 보일 수 있다. 층간 소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정원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장점이다.

타운하우스는 미국에서 벽을 합하지 않고 1가구가 1개 층을 독점하되 1층의 주차공간을 공유하는 형태 등으로 발전했다. 한 층을 한 가구가 쓰므로 아파트처럼 넓고 4면에 창을 낼 수 있다. 로하우스에 비해서는 땅값이 덜 든다. 그러나 단독주택 같은 느낌은 덜 든다.

재테크로는 불리?=타운하우스가 가장 활발히 개발되는 곳은 용인 동백지구와 보라지구다. 파주 교하지구, 김포 신도시에도 타운하우스를 지을 수 있는 블록형 택지가 공급됨에 따라 일부 업체들이 분양하거나 분양을 준비 중이다. 타운하우스는 대형 평형의 고급주택이어서 가격이 만만찮다. 용인 동백지구 내 A사 76평형의 경우 2층은 13억3800만원, 옥상을 정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3층은 13억8800만원으로 평당 1800만원대다. 동백지구의 아파트 호가는 이보다 낮은 평당 1300만~1400만원대다. A사 관계자는 “타운하우스는 용적률이 낮아 땅값이 많이 먹힌다”고 말했다.

타운하우스는 재테크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지적이 많다. 무엇보다 아파트 외의 주택은 잘 오르지 않았다는 과거의 경험 때문이다. 과거 아파트 쏠림현상은 뚜렷했다. 전체 주택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47.7%에서 2005년 52.5%로 높아졌다. 환금성ㆍ수익성ㆍ안전성의 3박자를 갖춘 재테크형 아파트를 버리고 타운하우스로 갈아타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분양단계에서 고전하는 시행사가 수두룩하다. 게다가 규모가 커봐야 100~200가구에 불과해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기 어렵다.

선진국에서 나타난 도심회귀 현상을 감안한다면 교외에 들어서는 타운하우스의 미래는 다소 불안해 보인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프라이팬이 식으면 달걀 흰자부터 차가워지고 노른자위는 한참 동안 온기가 지속되는 것처럼 고령화 사회에서는 교외로 가지 말고 도심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타운하우스가 붐을 이루는 것은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틈새시장이긴 하지만 주거의 질을 따지는 고급수요층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광훈 드림사이트코리아 대표는 “돈이 안 되는 집이 뜨겠는가. 자연과 도시를 가까이 둔 ‘배산임도(背山臨都)’의 타운하우스가 등장하면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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