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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업에 이은 두 번째 가르침인 이 책은 인생 수업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그녀가 죽음 직전에 완성시킨 최후 유고작이다. 전작 인생 수업이 죽음을 맞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메시지 였다면, 이 책은 남겨질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며, 죽음 뒤에 더욱 타오르게 될 삶의 열정을 불러일으켜 주는 책이다.
중풍으로 9년간 마비된 몸으로 힘겹게 살아온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가빠지는 숨과 점점 꺼져가는 생명의 기운을 느끼며, 수십 년간 손수 연구해왔던 죽음과 남겨짐에 대한 정신적, 실천적 가르침을 가까스로 완성해 냈다. 이 책의 공저자인 케슬러는 병상침대에 누운 스승 엘리자베스 옆에 앉아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이 책에 담아냈으며, 상실 수업의 책 내용에 담긴 가르침과 흡사하게 삶의 마지막을 채워가는 그녀를 지켜보았다.
감당 못할 것들을 줄 만큼 신은 가혹하지 않다는 것, 절망 속에서 속히 빠져나오려고 너무 애쓰지 말라는 것,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이를 잃게 됐을 때 느껴지는 분노와 통곡, 혹은 원망과 자존심, 그밖에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수만 가지의 감정을 ‘제발 부인하지 말고 100퍼센트 드러내놓아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삶의 마지막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삶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잃어가는 반복 속에 완성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상실은 ‘모두 끝났다’의 의미가 아니라 ‘아직도 계속되는 삶’의 증거라는 메시지를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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