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식의 세계권력화 과정

[인문사회]미국 지식의 세계권력화 과정… ‘궁정전투의 국제화’ ◇궁정전투의 국제화/이브 드잘레이, 브라이언 가스 지음·김성현 옮김/528쪽·2만 원·그린비   남미 종속이론의 문제의식을 미셸 푸코의 지식권력론과 피에르 부르디외의 ‘아비투스’ 이론에 접목시켜 미국 학계의 주류지식이 어떻게 주변국의 권력으로 전환되는가를 남미의 사례를 통해 분석했다. 미국 시카고학파의 경제이론으로 무장한 칠레의 ‘시카고 보이스’나 미국유학을 다녀온 브라질의 일군의 경제학자들이 왜 남미 경제정책의 조타수로 급부상했을까. 또 국제인권단체와 연대를 통해 인권투쟁에 나섰던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법률엘리트들이 어떻게 정치권력을 장악했을까. 저자들은 신자유주의 확산과 함께 그 본산으로서 미국산(産) 전문지식과 그 사유방식의 내면화(아비투스)가 결정적 열쇠임을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