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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캠프 본부장들 “단일화 약속 믿었는데...실망 넘어 절망”

淸潭 2025. 5. 9. 11:59

김문수 캠프 본부장들 “단일화 약속 믿었는데...실망 넘어 절망”

장나래 기자2025. 5. 9. 09:35
박수영·엄태영·김미애·김선교 등 7명 의원 성명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본부장을 맡았던 국회의원들이 9일 “무엇이 두려워 단일화를 망설이냐”며 김 후보에 11일 후보 등록 마감일 전 단일화를 압박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 김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캠프에서 본부장을 맡았던 박수영·엄태영·김미애·김선교·김대식·서천호·조승환 등 7명의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어 “(김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수십번이나 약속했던 ‘단일화’를 저버리는 모습에 실망을 넘어 절망에 이르렀다”며 “한덕수 후보에게 (전날 회동에서) ‘왜 진작에 입당하지 않았느냐’ ‘정치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라는 말은 그동안 알아왔던 김문수 후보와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평생 불의에 맞서 굳은 결기로 온 몸을 던져 온 김문수 후보가 강조해 온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을 믿었기에, 지난 경선에서 공개적인 지지를 보냈던 의원들”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구국의 피 끓는 심정으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에 김문수 후보는 무엇이 두려워 단일화를 망설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 등록을 눈앞에 두었기에 역설적으로 ‘세력 연대의 효과’가 가장 클 수밖에 없는 지금이야말로 ‘감동적인 단일화의 최적기’다. 기 싸움과 트집 잡기로 질질 끌다 이뤄지는 단일화는 맹탕에 그칠 것”이라며 “민주화와 노동운동 현장의 최일선에서 불같이 뜨겁게 활동하셨던 애국심으로 단일화의 결기를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 성명서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단일화하겠다는 김문수 후보의 약속을 믿었기에 지지율 7%일 때 캠프로 가서 여러 의원님들의 도움을 받아 57%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