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本法寺除夜-四溟堂(사명당)
섣달 그믐날 밤에 본법사에서
四海松雲老(사해송운노)
行裝與志違(행장여지위)
一年今夜盡(일년금야진)
萬里幾時歸(만리기시귀)
衣濕蠻河雨(의습만하우)
愁關古寺扉(수관고사비)
焚香坐不寐(분향좌불매)
曉雪又霏霏(효설우비비)
정처 없이 떠도는 송운노인이여
그 모습 그 뜻과는 전혀 다르네
이 한해도 오늘 밤에 다하는데
만리 나그네길 어느 날에 돌아가리
옷깃은 오랑캐 땅의 비에 젖고
시름은 옛 절의 사립문에 닫히었네.
향을 사르고 앉아 잠 못 드노니
새벽 눈은 소리 없이 내리고 있네.
蠻(만) : 오랑캐(여기서는 日本을 가르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