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들 벤츠·BMW보다 더 찾는다는 그 차…매달 1만대 팔렸다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 들어 매달 1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는 압도적인 판매량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의 인기가 주춤한 상황에서 제네시스를 구매하는 이들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제네시스 판매량은 1만3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올해 1~10월 제네시스 월간 판매량이 1만대를 못 넘긴 것은 자동차 판매 비수기인 8월 뿐이다.
1~10월 누적 판매량도 11만1672대로 매달 평균 1만1167대다. 이는 현대차 판매량(36만2469대)의 3분의 1 수준으로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1, 2위인 BMW, 벤츠의 1~10월 누적 판매량(각각 6만391대, 5만4483대)을 합한 것과 맞먹는다.
제네시스 대표 차종인 G80이 매달 3000대 이상 팔리며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에만 3888대가 팔렸는데, 전년 동기 1980대와 비교하면 2배 가량 판매량이 뛰었다. 동급으로 분류되는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판매량이 각각 2545대, 2073대에 그쳤다.
G80의 뒤를 이은 것은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인 GV70으로 지난달 3756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보다 8.6% 증가한 수치다. GV70은 SUV 훈풍과 함께 스포티한 외관에 힘입어 30·40대 차주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이다. 지난 5월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제네시스 차종별 신규등록 대수 추이/그래픽=윤선정이보다 상위 차종인 GV80도 1903대가 나가며 지난해보다 83.9%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GV80은 풀옵션 시 1억원대가 넘는 고가의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매달 2000대 안팎으로 팔리며 제네시스 대표 SUV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분변경 모델 출시 당시에는 5개월 연속 4000대 이상 팔리기도 했다. 동급인 BMW X5, 벤츠 GLE 월간 판매량이 300여대에 불과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임에도 제네시스가 이 같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로는 수입차 못지않은 럭셔리한 디자인이 손꼽힌다. 제네시스는 벤틀리 출신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과 이상연 부사장을 잇달아 영입하며 제네시스 디자인을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네시스 모델은 지난 7월 '레드 닷 어워드'에서도 '네오룬 콘셉트'가 본상을 받는 등의 성과를 냈다.
A/S가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고장이나 부품 교체 시 전국 현대자동차 공식 서비스센터인 '블루핸즈'에서 언제든 접수할 수 있다. 길게는 한 달이 걸리는 수입차와 달리 당일에도 부품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좋은 셈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업과 정부 의전용 차량으로 꾸준한 수요가 있어 시장 상황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점도 꾸준한 판매 실적을 이어가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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