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가시(挽歌詩)
도연명(陶淵明)
有生必有死(유생필유사) 삶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 있나니
早終非命促(조종비명촉) 일찍 죽는다고 명 짧은 것은 아니도다
昨暮同爲人(작모동위인) 어제 저녁에는 다 같은 사람이다가
今旦在鬼錄(금단재귀록) 오늘 아침에 귀신 기록에 올라 있도다
魂氣散何之(혼기산하지) 혼은 흩어져 어디로 가 버리고
枯形寄空木(고형기공목) 말라빠진 신체는 빈 나무에 몸을 부치나
嬌兒索父啼(양아색부제) 귀여운 아들은 아비 찾아 울고
良友撫我哭(양우무아곡) 좋은 벗은 나를 잡고서 통곡한다
得失不復知(득실불복지) 이해 득실을 다시는 알지 못하고
是非安能覺(시비안능각) 시시비비인들 어떻게 깨달을 수 있겠나
千秋萬歲後(천추만세후) 천년 만년 지난 후에는
誰知榮與辱(수지영여욕) 그 누가 영화와 치욕을 알리오
但恨在世時(단한재세시) 다만 한스러운 건 세상에 있을 적에
飮酒不得足(음주불득족) 술 마시는 게 흡족하지 못했던 것이도다
[출처] 만가시(挽歌詩)|작성자 moonkok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