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도 - Robert Frost
오, 오늘은 이 꽃이나 즐기게 해주소서
아직도 너무 멀어 불확실한 수확일랑
잊어버리고 오늘은 이곳에서
한해가 소생하는 광경에 빠지게 해주소서
오, 하얗게 꽃핀 과수원에서 즐기게 해주소서
낮은 더없이 아름답고 밤은 유령같은 곳
나무랄데 없는 과수 주위를 붕붕 나는 무리들
그 행복한 벌들 속에서 행복하게 해주소서
벌들 위에서 별안간 지저귀던 새
그 쏜살같은 새를 보고 행복하게 해주소서
바늘 같은 부리로 유성처럼 덤비다가
꽃을 떠나 허공에 가만히 서 있는 새
사랑이란 다름 아닌 바로 이런 것
높으신 목적 위해 사랑을 聖 化함은
하늘에 계시는 신의 몫이요
우리는 사랑을 실천할 뿐입니다
출처 - 모모수계
새들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