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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평화

淸潭 2018. 1. 3. 10:38

어떤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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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 최대의 호수라는 캄보디아의 톤레 사프호는 표면이 뿌옇다. 지저분해보이는 수면 위로 작은 수상가옥이 흩뿌려져 있다. 지나가는 관광객에게 "원 달러, 원 달러"를 외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하얀 콧물과 때가 엉겨 붙어 있었다. 껌뻑껌뻑 큰 눈망울을 굴리며 손을 내미는 아이를 외면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잠시 죄책감을 가져보기도 한다.

작가는 같은 호수의 풍경에서 다른 모습을 보았다. 평소 현대인의 고독에 초점을 맞춰 온 김덕진 작가는 수상가옥에서 인간적 유대와 따뜻함을 느꼈다. 아이를 씻기는 엄마, 바닥에 놓인 조리도구와 그릇, 옹색한 세간, 여기저기 널린 옷가지와 털이 숭숭 빠진 개들의 모습은 궁핍하고 남루하지만 그들의 행복지수는 우리를 능가한다. 다닥다닥 붙은 아파트에서 단절된 생활을 하는 우리와 달리, 외떨어진 배에서 그들은 활발히 소통하며 정을 나눈다. 가난과 잦은 내전으로 불안한 삶을 이어가지만 여러 봉사 단체들이 나누고 연대하는 곳,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 호수의 물과 동화한 가족들이 소박하게 사는 그곳에서 작가는 오아시스를 찾고 있다. 오는 8일까지 부산 남구 대연동 갤러리 석류원. (051)625-0765
원본 글: 국제신문| Click ○←닷컴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