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의 조국 대한민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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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에 중등교육을 마쳤습니다.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던 무렵, 초등학교 교사 자격시험을 보고 평안남도 평원군 영유라는 시골에 있는 괴산 공립국민학교에 교사로 부임하여 3학년 담임을 하였고, 몇 달 뒤에 그 시골에서 8‧15 해방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그만두고 평양에 돌아와서 김일성이라는 이름도 모르던 한 젊은 소련군의 장교가 ‘스탈린 등에 업혀’ ‘왕검성’에 입성하는 모습도 내 눈으로 지켜보았습니다. 그는 소련군의 지시에 따라 인민위원회를 조직하고 적위대(Red Army)도 만들었고 북에는 피비린내 나는 ‘숙청’이 감행되었고 일제 때보다도 더 잔인무도한 괴물 같은 정권의 횡포도 겪으면서, 한 번도 부자가 되 본 일도 없는 우리 가족도 38선을 넘어 월남할 필요를 절실하게 느낀 것입니다. 막상 월남하고 보니 미군정 하의 남한은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좌우의 갈등과 대립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어, ‘정판사 위폐 사건’을 비롯해 남로당의 프락치들은 남한사회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1948년, 이승만이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있어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공산당을 제외한 남한의 민주적 지도자들은 좌우합작(左右合作)이나 남북협상(南北協商)같은 어리석은 꿈만 꾸다가는 졸지에 적화통일이 되고 말 것을 미리 내다보고 서둘러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것이니 그들의 현명한 판단 때문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겁니다. 6‧25를 겪었습니다. 16개국의 젊은이들이 달려들어 인민군의 남침을 저지했습니다. 통일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중공군이 ‘인해전술(人海戰術)’로 밤중에 피리를 불며 달려들어, 승전의 문턱에서 다시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그래도 이승만의 대한민국은 버티고 그들의 남침을 휴전선으로 막아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고 오늘의 이 번영이 있습니다. 나는 이제 살 날이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내게 남아있는 것은 조국, 대한민국 하나뿐입니다. 대한민국이 없으면 나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누구라도 대한민국을 비방하는 사람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는 자는 살려둘 수 없습니다. 그가 누구이건 한결같이 증오합니다. 그가 노조원이건, 교사이건, 교수이건 상관없이 그대로 둘 수 없습니다. 경상도 사람이건 전라도 사람이건, 대한민국을 헐뜯는 놈은 한결같이 내 원수이고 대한민국 안에 살려둬서는 안 되는 인간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나만 그런 기상과 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70%는 다 그렇습니다. 나는 우리들의 승리를 확신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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