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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어원 해설

淸潭 2016. 3. 24. 09:22

본조 아리랑

 

우리가 가장 애창하는 본조 아리랑은 경기 아리랑이라 불리기도 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진도아리랑>이 남녀의 상렬지사를 노래한 것이라면, <본조아리랑>은 파혼된 아리랑의 한의 정서가 잘 나타내고 있다.

그러면 본조아리랑의 가사를 보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수수밭 도조는 내 물어 줄께>

<구시월까지만 참아다오>

 

원시어 부분을 해석하면 아래과 같다.

<아리랑>은 르완다어 <ari (fiancee, virgin) + rango (seal, identifying mark)>로서, 20~30명 단위의 모계 사회에서 교제 기간을 갖는 공인된 약혼녀(嫏子)를 의미한다.

 

그런데 또다른 <아리랑(게)>은 르완다어 <ari (fiancee) + rangye (distracted)>로서, <파혼녀>라는 의미인 것이며, 진도아리랑의 아리랑 (정혼녀)과 정반대의 개념인 것이다.

 ​

본조 아리랑의 <랑(게)>은 르완다어 rangye로서 rangara (to not pay attention, be distracted)의 과거형이며, <외면된 것> 즉 <파혼되거나 실연한 것>을 의미한다.

참고로, <오랑케>는 르완다어 <oya (to leave alone) + ​rangye(distracted)>로서, <외딴 벽지에 소외된 종족>을 의미하는 것이다. 

결국, 본조 아리랑의 <아리랑(게)>은 사실은 <아리랑게>의 축약인 것이며, 그 곡조도 <sol-ra-sol-ra)로서 4개인 것이고, 다만 진도 아리랑과 동일시 되어 아리랑으로 축약된 것일 뿐이다.

<아라리요>는 르완다어 <ara (과거시제) + uriye (climed up)>로서, <올라갔다> 즉, <고개 넘어 갔다>는 뜻이다.

르완다어 ara는 과거시제 (far past tense marker)로서 한국어 <~었(다)>의 뜻이며, uriye는 urira (to ascend, climb up)의 과거형으로서 올랐다는 의미인 것이다.

( 르완다어에서 과거는 <ara + 동사과거형>으로 표현된다)​

  

​결국, <아리랑(게) 아리랑 아라리요>는 약혼녀(아리랑)가 파혼녀가 되어 산너머 갔다는 의미인 것이니, 보름달 축제에서 만나 정혼한 남녀가 너무 지나친 사랑을 불태우다가 금지된 규정을 어기고 풍기문란하여 족장에게 파혼이 선언되고 이별을 하게 된 것이다.

이것을 다시 현대어로 풀어 쓰면 다음과 같다.

 

파혼된 약혼녀가 떠나 갔어요

약혼녀가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이것이 <본조 아리랑> 즉, 제 1막의 만남의 기쁨이 아니라, 제2막인 <이별의 한>을 노래한 아리랑인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어릴 적부터 애창하던 아리랑의 뜻인데, 불타는 사랑을 나누던 약혼녀를 파혼 당하고 보내는 남성의 애절함과 여인의 한을 나타낸 것이며, 아리랑의 곡조가 이렇게 슬픈 까닭이다.

아리랑은 여자들이 부엌일이나 나물캐기, 뽕따기 등을 하면서 부르기도 하였는데, 아리랑은 족외혼을 하는 민족의 공통된 여인들의 숙명이었다.

 

1926년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의 주제곡인 <신아리랑>은 경기 아리랑을 개사 편곡한 것이며, 아리랑의 보급에 큰 역할을 하였다.

전반부와 1절은 경기 아리랑과 같다.

2절 <청천 하날에 별도 많고>

<우리네 살림살이 말도 많다>

3절 <풍년이 온다네 풍년이 와요>

<이 강산 삼천리에 풍년이 와요>

4절 <산천에 초목은 젊어나 가고>

<인간에 청춘은 늙어만 가네>

 

아리랑은 현생인류의 발생 초기 언어로부터 이어진 노래이며, 인간 성대의 기본적인 발성으로서 주술적인 마력이 있고, 또한 유라시아 북방언어의 가장 기본적인 말로서 세계적인 공감대를 가질 수 있다.

 

[출처] 아리랑의 의미|작성자 세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