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루가 다르게 가을산의 녹색 빛이 자취를 감추고 울긋불긋 단풍 물결이 빠른 남하를 시작했다. 단풍 구경 나섰다가 보는 은빛 물결 억새풀은 덤이다. 천고마비, 만산홍엽을 즐기러 들로, 산으로 떠나보자. 올해는 단풍이 드는 절정기도 평년보다 다소 늦을 전망이다. 설악산과 오대산은 18~19일, 중부지방과 지리산은 25~30일, 남부지방은 28일~11월 11일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는 '단풍 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6곳을 '10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추억과 낭만을 무르익게 하는 여행지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75번 국도 따라가는 단풍 여행 경기 가평에는 도내 최고봉인 화악산(해발 1468m)을 비롯해 명지산, 연인산, 유명산, 운악산 등이 있다. 산 정상부터 시작되는 단풍의 물결은 국도변 들머리와 유원지, 마을 깊숙한 곳까지 내려간다. 석룡산의 조무락골과 명지산은 단풍이 지천인 가평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석룡산과 화악산 중봉 사이를 흐르는 조무락골은 길게 흘러내리는 물줄기와 푸른 이끼 덮인 바위, 붉게 타오르는 단풍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자아낸다. 삼팔교 용수목에서 출발해 2~3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가평 8경 중 하나인 '명지단풍'을 보려면 익근리 주차장에서 출발해 계곡을 따라가는 코스가 좋다. 75번 국도는 산을 오르지 않고도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길은 청평댐 부근에서 가평읍을 거쳐 연인산, 명지산, 조무락골 들머리와 강원 화천군과의 경계인 도마치재까지 이어진다. 가평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31)580-2066. 위쪽 사진부터 강원 화천군 비수구미 계곡, 충남 보령시 오서산 억새 군락, 충북 청주시 청남대 주변 단풍길. ■파로호 따라 단풍의 바다가 강원 화천의 가을은 해산령과 비수구미 계곡을 먼저 찾아온다. 화천읍에서 평화의 댐으로 이어지는 460번 지방도를 타면 해산령 아흔아홉 굽이가 나온다. 여기서 형형색색으로 눈을 어지럽히는 단풍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아흔아홉 굽이의 중간에 자리한 해산전망대에 올라서면 주위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골짜기 사이로는 새파란 파로호가 내려다보인다. 해산령이 드라이브를 하며 여유롭게 단풍을 감상하는 코스라면, 비수구미 계곡은 두 발로 걷기 좋은 곳이다. 힘은 들지만 빼어난 경치가 피로를 잊게 한다. 가을 햇살을 쐬며 걷는 동안 물소리와 바람 소리가 벗이 돼준다.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막이라 어렵지 않다. 비수구미마을 이장집의 1만원짜리 산채밥상도 별미. 1박2일을 계획한다면 둘째 날 딴산, 꺼먹다리, 산소 100리길, 산약초마을을 돌아봐도 좋다. 화천군청 관광정책과 (033)440-2733 ■홍천 수타사의 청량한 공가 강원 홍천에서 수타사 계곡을 끼고 걷는 산소길은 이름 덕분인지 유난히 공기가 맑다. 가을이 깊어지면 길 주변의 나뭇잎은 노랗고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다. 또한 벌개미취, 감국이 향기를 더한다. 숲 해설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숲의 나무와 풀, 들꽃까지 자세히 알 수 있다. 가축 여물통을 닮은 �소, 용이 승천했다는 용담, 발 디딜 때마다 흔들리는 �소 출렁다리, 여럿이 앉아도 자리가 남는 계곡의 넓은 암반 등이 재미를 더한다. 한서 남궁억 선생이 일제강점기에 무궁화를 보급하기 위해 힘썼다는 서면의 무궁화마을, 홍천강의 시원한 풍광이 인상적인 밤벌 유원지,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늘푸름한우도 홍천의 멋과 맛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홍천군청 관광레저과 (033)430-2472 ■주왕산 기암절벽과 계곡 단풍길 경북 청송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나기 가장 좋은 곳은 주왕산 국립공원이다. 대전사에서 용연폭포까지 이어지는 주왕계곡 코스와 주산지가 유명하다. 주산지에서 가까운 '절골계곡'도 빼놓을 수 없다. 절골계곡은 계곡 트레킹의 명소로 대문다리까지 3.5㎞ 정도다. 가을에는 활엽수로 가득한 계곡이 붉고 노란 단풍의 기운으로 꽉 찬다. 주왕계곡과 주산지의 가을 풍경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올해 문을 연 주왕산관광지는 벌써 인기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송한옥민예촌과 청송백자도예촌으로 구성된 주왕산관광지에는 수석.꽃돌박물관, 심수관도예전시관, 백자전시관, 청송백자체험관 등이 있다.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054)870-6240 ■대청호에서 가을의 낭만을 대통령 별장에서 만인을 위한 숲과 정원으로 변신한 충북 청남대는 특히 가을에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가을을 맞은 정원에는 서늘한 바람을 맞이하는 꽃들이 화사한 빛깔을 뽐낸다. 겨울을 준비하는 다람쥐, 청설모들은 '대통령의 길'로 이름 붙은 숲길을 부지런히 오간다. 맑은 가을 햇살이 쏟아지는 대청호를 감상하며 걸으면 마음도 여유로워진다. 메타세쿼이아, 단풍나무, 미선나무가 이어지는 미동산수목원과 문의문화재단지도 함께 둘러보기 좋다. 청원 나들목 인근에 있는 상수허브랜드에는 허브 향 가득한 가을 정원이 기다린다. 청남대 관리사업소 (043)220-6412 ■보령 은행나무 황금빛 축제 충남 보령시 청라면의 은행마을은 10월이면 노란 황금빛 축제를 만들어낸다. 은행마을(옛 장현리)은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중 한 곳이다. 마을에 있는 신경섭 가옥 주변으로 100년 이상 된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이 울창하다. 마을 주변으로 은행마을 둘레길에서 시골 정취를 만끽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은행마을 인근의 오서산은 만추의 계절이면 억새로 뒤덮인다. 오서산의 은빛 억새와 은행마을의 노란 단풍은 가을 나들이 코스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오서산 초입에는 자연휴양림이 있어서 하룻밤 묵으며 가을색을 가슴속에 담기 좋다. 보령을 여행한다면 옛 절터인 성주사지와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도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 보령시청 관광과 (041)930-4542 강문순 레저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상업적 게시판 등)] ▒☞[출처] 파이낸셜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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