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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원 내라" 얘기에 놀라 박스 묶는 여행객들

淸潭 2012. 10. 4. 10:12



☞ "14만원 내라" 얘기에 놀라 박스 묶는 여행객들


▲... 수하물 23㎏ 이하 1개만 무료 대한항공, 기준 변경 첫날

2일 김포공항의 대한항공 카운터 앞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비닐테이프를 이용해 짐 2개를 하나로 묶고 있다. 대한항공이 이 달부터 국제선 수하물에 대해 무게를 따지던 방식에서 개수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바꾼 데 따른 것이다. 초과되는 짐 개수에 따라 요금이 추가 부과되기 때문에 즉석에서 짐 두세 개를 하나로 묶는 광경이 종종 연출된다. [김한별 기자]

1일 오전 7시30분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청사 대한항공 카운터.

"무료 범위를 넘은 짐 2개의 요금으로 14만원을 더 내야 합니다."

 일본 오사카로 가려고 발권 수속을 하던 재일교포 오한수(51)씨는 대한항공 직원의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 무료였는데 왜 돈을 더 내느냐"고 따지자 "오늘부터 수하물 요금 책정 방식이 변경됐다"는 답이 돌아왔다.

 일반석 항공권을 끊은 오씨 일행 4명의 짐은 여행 가방 4개와 선물 받은 김과 김치 박스 2개 등 총 6개였다. 이 가운데 1인당 짐 한 개(23㎏ 이내)씩을 제외한 나머지 김·김치 박스가 문제였다. 1개당 7만원씩 더 내야 했다. 오씨는 하는 수 없이 카운터 앞에서 비닐테이프와 노끈으로 박스 2개를 하나로 묶었다. 그래서 7만원만 추가로 부담했다. 이날과 2일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의 대한항공 카운터에서는 이런 광경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최대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이 1일부터 국제선 수하물 요금 계산 방식을 무게 기준에서 개수(個數) 기준으로 바꾸면서 나타난 모습들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일본 노선은 종전에는 짐이 몇 개든 합산한 무게가 20㎏을 넘지 않으면 무료였다. 20㎏을 넘으면 1㎏당 7000원씩 더 받았다. 하지만 1일부터 23㎏ 이하 짐 1개만 무료가 됐다(미주 노선만 2개). 일반석 기준으로 짐이 1개 추가되면 무게에 상관없이 7만원, 2개가 추가되면 10만원을 더 내야 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의 고인수 홍보부장은 "미국·유럽 지역 모든 항공사와 일본항공(JAL)·전일본공수(ANA) 등 아시아 주요 항공사가 개수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만 무게제로 하면 환승할 때 현지에서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등 문제가 발생해 요금제를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무게는 가볍고 부피가 큰 짐을 부치려는 승객들은 요금 부담이 커졌다. 특히 일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김이 대표적이다. 포장 박스가 부피가 크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당초 5월 말부터 개수제를 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을 위축시킨다"며 반발하자 유예 기간을 주고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또 일본·중국·동남아 단체관광객은 출발지 지점에서 판단해 총 23㎏ 한도 내에서 수하물을 2개까지 무료로 부칠 수 있게 해주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들이 왕복항공권을 끊어오면 국내 출발 때도 같은 조건으로 짐을 부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김한별 기자idstar@joongang.co.kr Copyrightsⓒ중앙일보&Jcube Interactive In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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