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아스피린이 나왔다?"
나쁜 콜레스레롤 수치를 낮춰 '고지혈증'을 치료하는데 쓰이는 아스트라제네카사의 '크레스토(Crestor)'가 정상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사람에게서도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을 최고 절반 가까이 줄여준다는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심혈관 질환의 절반가량이 정상 콜레스테롤을 가진 사람에게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추가적인 연구결과에 따라서는 기존의 '아스피린'과 같은 획기적인 심혈관 질환 예방약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크레스토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치료제다. 스타틴계 약물은 고지혈증 치료 약물의 계열 중 하나로 약물 성분명이 모두 '~스타틴'으로 끝난다. 그래서 크레스토의 성분명도 '로수바스타틴'이다.
'주피터(JUPITER)'로 명명된 이번 크레스토 임상결과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올리언스 컨벤션센터서 개막된 '미국심장학회(AHA)' 연례 학술대회에서 전세계 기자들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공식 발표됐으며, 관련 논문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실렸다.
연구책임자인 미국 하버드 브링엄 여성병원 심혈관질환 예방센터 폴 리드커 교수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 임상은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면서 심혈관질환 관련 'C-반응 단백(CRP)' 수치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26개국 1만7천802명의 중년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다만 한국에서는 임상시험이 실시되지 않았다.
임상시험 결과, 크레스토(20㎎)를 2년간 복용한 환자는 가짜 약을 복용한 대조군에 비해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통합 위험성이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성이 거의 절반(47%) 가까이 감소했다.
이를 단일 질환별로 보면 심장마비 위험성은 54%, 뇌졸중 위험성은 48%씩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으며,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20%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임상 참여자들은 모두 혈액 내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는 높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130 이하로 정상인 성인남녀였다. 25%는 흑인 또는 히스패닉이었으며, 여성은 40%였다.
연령대는 남성이 50세 이상, 여성이 60세 이상이었으며 참가자들은 과거 심장질환이나 당뇨병을 앓은 적이 없었다.
이 임상연구는 원래 5년으로 계획됐지만 2년간의 임상 결과만으로도 긍정적 효과가 인정된다는 임상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조기에 종료됐다고 리드커 교수는 설명했다.
리드커 교수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환자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에서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심장마비와 뇌졸중 예방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심장연구소의 제임스 윌러슨 박사도 "쥬피터 연구결과는 심혈관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을 드라마틱하게 바꿀 것"이라며 "만약 콜레스테롤 수치와 상관없이 CRP단백질 수치가 높다면 당장 내일부터라도 크레스토를 처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임상연구에서 나온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CRP 단백질을 감소시킨 때문인지, 콜레스테롤을 낮췄기 때문인지 불명확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심장학회 회장인 티모시 가드너 박사는 "크레스트가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도 "하지만 오늘 발표된 결과만 놓고 볼 때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거나 CRP 단백질 염증인자를 감소시키는 것, 또는 이 두 가지를 복합적으로 감소시키는 것 중 어느 게 이번 연구에서 보여진 효과의 원인인지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임상결과를 토대로 크레스토를 심혈관질환 예방약으로 적응증을 추가해줄 것을 신청하는 서류를 내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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