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실/역사의기록

시일야방성대곡 / 장지연

淸潭 2009. 11. 17. 12:39
<시일야방성대곡>


    지난번 이등후작이 내한 했을때에 어리석은 우리인민들은 서로 말하기를 "후작
    은 평소 동양삼국의 정족같은 안녕을 주선 하겠노라 자처하던 사람인지라 오늘
    내한함이 필경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공고히 부식케할 방책을 권고키 위한것이리
    라 " 하여 인천항에서 서울에까지 관민상하가 환영하여 마지않았다.
    그러나 천하 일 가운데 예측키 어려운 일도 많도다.
    천만 꿈밖에 5조약이 어찌 하여 제출되었는가? 이조약은 비단 우리 한국뿐만
    아니라 동양삼국이 분열을 빚어낼 조짐인즉,그렇다면 이등후작의 본뜻이 어디에
    있었는가?
    그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대황제 폐하의 성의가 강경하여 거절하기를 마다
    하지 않았으니 조약이 성립되지 않은것인줄 이등후작 스스로도 잘알았을것이다.
    그러나 슬프도다, 저 개돼지만도 못한 소위 우리정부의 대신이란자들은 자기 일
    신의 영달과 이익이나 바라면서 위협에 겁먹어 머뭇대거나 벌벌떨며 나라를 팔
    아먹는 도적이 되기를 감수 했던것이다.
    아! 4천년강토와 5백년사직을 남에게 들어 바치고 2천만 생령들로 하여금 남의
    노예 되게 하였으니 저 개돼지보다 못한 외무대신 박제순과 각대신들이야 깊이
    꾸짖을것도 없다 하지만 명색이 참정대신이란자는 정부의 수석임에도 단지 否

    字로서 책임을 면하여 이름거리나 장만 하려 했더란 말이냐?
    김청음 처럼 통곡하여 문서를 찢지도 못했고 정동계 처럼 배를 가르지도 못해
    그저 살아 남고자 했으니 그 무슨 면목으로 강경하신 황제폐하를 뵈올것이며
    그 무슨 면목으로 2천만 동포와 얼굴을 맞댈것인가?
    아! 원통한지고 아! 분한지고, 우리 2천만동포여! 노예된 동포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단군,기자이래 4천년 국민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 망하고 말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다
    동포여 ! 동포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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