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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건축의 신세계 ‘리치먼드 빙상경기장’ ▲ 버려지던 폐목으로 축구장 4배 넓이 덮어 겨울올림픽 여는 캐나다 현대건축 새 상징 리치먼드 빙상경기장 내부 모습. ★*…나무로 만든 하늘이 펼쳐진 듯했다. 축구장 4배가 넘는 넓이의 광활한 지붕 전체가 나무였다.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규격재 나무 지붕이 시야 전체를 가득 메우며 압도해온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런 나무 빛깔이 포근하고 따듯하다. 2010년 겨울올림픽 주최국인 캐나다가 야심차게 지은 리치먼드 빙상경기장이 밴쿠버 인근 리치먼드에 최근 완공되어 모습을 드러냈다. 올림픽의 꽃이랄 수 있는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들이 열리는 곳이므로, 캐나다가 자존심을 담아 세계인들에게 선보이는 캐나다 현대 건축의 새로운 아이콘이다. 경기장은 캐나다의 가을 하늘처럼 파란 폴리카보네이트 외벽과 캐나다 소나무의 자연스런 갈색이 잘 조화를 이루는 물결 모양 지붕이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건물이다. 그러나 이런 아름다움 못잖게 여러 가지 의미와 시도를 담았다는 점에서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무의 나라’ 캐나다가 자랑하는 목재 가공기술과 지속가능성 중시 철학을 결합한 최신 저탄소 친환경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반년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과 준비에 한창인 이 건물이 국내 언론 중에선 처음으로 <한겨레>에 모습을 공개했다. ▲ 나무의 미덕으로 만든 경기장 리치먼드 경기장의 디자인 계획은 ‘3F’, 바로 옆 프레이저강의 흐름(flow), 이 지역에 많은 새 왜가리의 나는 모습(flight), 그리고 여러 가지 기술과 이미지를 융합(fusion)하는 것이었다. 이런 콘셉트를 구현한 핵심이 바로 너울거리는 물결 모양의 나무 천장이다. 리치먼드 빙상경기장 전경. ★*…밴쿠버는 2003년 한국의 평창을 3표 차이로 누르고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직후 바로 빙상경기장 건설에 착수했다. 초기에 고민했던 문제는 바로 넓이가 2만4000㎡에 이르는 거대한 지붕을 어떤 소재로 하느냐였다. 철과 나무 두 가지 중에서 결국 나무로 천장 패널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나무를 고른 이유는 여럿이었다. 우선 친환경 측면이었다. 기본적으로 나무는 탄소를 저장하는 구실을 하며, 재활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소재다. 소음 처리 측면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경기장 특성상 소음 대책이 중요한데다 주변에 공항이 있어 비행기 소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여건이다. 그래서 철보다 소음을 흡수하는 효과가 좋은 나무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설계팀은 가장 기본 부재인 2×4인치 규격 목재들을 조립해 스케이트날 모양으로 단면이 삼각형인 기본 지붕 패널 시스템을 만들었다. 패널 속의 삼각형 빈 공간은 배선 등을 넣어 깔끔하게 처리해주는 한편 소음을 흡수하는 효과를 높여주도록 고안됐다. ..리치먼드/글ㆍ사진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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