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식이요법

카페인이 당뇨에 악영향을 끼친다?

淸潭 2008. 2. 1. 11:56
몇 일전 발표된 두 페이지의 논문이 상당히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카페인이 제 2형 당뇨가 있는 환자의 경우에 있어 혈당을 상승시켜 악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연구입니다. 비록 소규모의 임상 실험이지만, 그 결과가 예상 밖이기 때문에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카페인하면 커피를 떠올립니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이란 성분이 머리에 각인되 있기 때문입니다만, 커피보다 더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드링크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카페인에 대한 연구가 나오면 커피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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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속 여유를 가져다 주는 커피 - (C) Korean Healthlog>


"커피 '약'인가? '독'인가?" 란 포스트를 통해 커피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고 매번 나오는 연구 결과에 따라 혼란스러워 하시지 말 것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커피는 전 세계인의 기호 식품이기 때문에 그만큼 관심이 많은 것이겠지만, 혼합물인 커피를 가지고 연구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과거의 연구들을 보면 커피가 제 2형 당뇨의 발생 위험을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관찰된다고 한 학자들이 많았습니다. 최근에 여러 개의 연구들을 리뷰한 논문들에서도 이러한 평가를 다시 지지했었는데요, 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지는 못했습니다. 워낙에 커피는 다양한 성분들이 들어있는 복합제이니까요.


이번에 발표된 카페인과 당뇨 연구는 10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입니다. 당뇨가 있고 다이어트나, 경구 약물로 혈당 조절을 하는 (인슐린 주사로 조절하는 경우 제외) 남성 5명, 여성 5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들은 평소 커피 4잔정도를 원래 마시던 사람들입니다. 달리 이야기하면 520mg 정도의 카페인을 매일 복용하던 사람들입니다. 당화 혈색소  (glycosylated hemoglobin A1c) 농도는 6.4% 였고 BMI는 30정도였습니다.


카페인 250mg을 아침 식후와 점심에 두번, 하루 총 500mg을 복용하게하고 그 다음 날에는 위약(placebo)를 투약했습니다. 위약은 겉 모양은 똑같고 환자는 구별할 수 없지만, 아무런 성분이 없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혈당은 24시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혈당 측정기를 통해 측정했습니다. (24시간 Ambulatory glocose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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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선- 카페인, 점선 - 위약 투여시 (C) Clinical Care>


결과는 놀랍게도 카페인을 투약했을 때 혈당이 의미 있게 높았습니다. 카페인을 복용한 날의 아침에는 9%, 점심은 15%, 저녁은 26%까지 차이가 났었다고 하네요. 이번 연구를 발표한 듀크 의대(Duke Univ. Medical Center)의 James D. Lane 박사는 카페인이 당뇨환자의 혈당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뇨환자에 있어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는 끊어야하는 것일까요? 아직 확실한 답은 누구도 낼 수 없습니다. 이번 연구를 발표한 Lane 박사도 아직 그렇게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아주 소규모 연구였고 이 연구는 카페인 투여를 통한 실험이기에 커피로 확대 일반화 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앞서 말했듯, 커피는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는 복합물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많은 연구들에서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서 당뇨 발생이 오히려 적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2006년에 발표된 리뷰 논문의 저자 Rob van Dam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보고 적잖이 놀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당시 연구는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만 리뷰도 아니였고, 카페인에 대한 연구도 아닌 커피를 마시는 인구를 대상으로 한 관찰 연구 (observational study)들의 리뷰였습니다.


미국의 의료 포털인 WebMD와의 인터뷰에서 하버드 의대의 Rob van Dam 박사는 이전의 관찰 연구에서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서 당뇨 발생이 적었던 것은 카페인 이외의 커피 성분에 의해 나타난 것일 수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당시 리뷰에서 총 193,437 명의 대상자를 분석했기 때문에 관찰에 의한 확실한 사실을 이야기 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시각, 향, 맛 모두를 즐길 수 있는 커피 - 출처 : Flickr [링크]>


반면 Lane 박사는 디카페인 커피를 복용하도록 하고 카페인을 따로 먹도록 한 실험에서 똑 같이 혈당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 했다고 합니다. 달리 이야기하면 커피에 혈당이 오르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카페인에 의한 혈당 상승 효과보다는 미비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도 카페인을 섭취하면 혈당이 상승하는 것이 보여 카페인에 의한 혈당 상승 효과가 약물에 의한 혈당 감소 효과를 상쇄할만 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로 당뇨환자들은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한다고 이야기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분 중 평소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나 드링크류를 즐겨한다면 주치의와 상의후 끊어보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겁니다. 어짜피 기호 식품이니까요.


향후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마시는 당뇨환자에 있어 커피를 끊었을 때 혈당 조절이 원활하게 되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하니 그 연구 결과를 기다려봐야할 것 같습니다. 또 이번 연구와 같은 디자인으로 재 확인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너무 대상 환자 수가 적다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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