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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법신장
경문
천룡중성동자호(天龍衆聖同慈護)
백천삼매돈훈수(百千三昧頓勳修)
천룡과모든성인이함께자비로보호하시고
백천가지삼매를찰나간에닦게해주십니다.
佛法을 보호하는 神將
불가에서천룡은 불법을 옹호하는 호법룡을 뜻합니다.
용은 하늘을 날아다니며 비를 뿌리게 하는 신통이 있으므로 천룡이라 한 것이고,
호법이라는 말은 불법을 보호하고 그 법을 존중하는 사람을 보호한다는 뜻 입니다.
부처남은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을수있는 분이며, 세상에서 보기드문 분이므로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참으로 희유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
주변에는 불법을 옹호하겠다고 자칭해서 나서는 보살과 선신과 신장과 용들이 많습니다.
이 호법선신들은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언제 어디서나 불.법.승 삼보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호법선신들은 승속을 가리지 않고 불자라면 누구든지 보호합니다. 사찰에서 매월
초 3일간 신중기도를 하는 것도 이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수행을
잘하겠으니 불법을 보호해주길 바라는 의식입니다.
관세음보살은 오랜 수행 끝에 이근원통(耳根圓通) 하였고 중생을 구하기 위하여
서른두 가지 모습을 나타냅니다. 그 설명 중에는 용으로 나타나서 고난을 구해 준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천룡을 관세음보살의 화신이라고도 합니다. 선신들은
무엇이 바른 것인지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 마음 한 뜻으로 불법을 보호하는데,
토지신, 조왕신, 천왕신 등 여러 선신들까지 다 포함한 말입니다.
간혹 훌륭한 스님이나 열심히 정진하는 불자의 주변에 신장이 보호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이 신장들은 전생의 어떤 인연으로 인하여 참된 수행자들만 골라서 보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라시대 의상 스님 주위에는 영험한 신장이 따라 다녔기 때문에
많은 기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부석사 창건 설화는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의상 스님이 영주 부석사 터에 당도하여 사방을 둘러보고는 크게 감명 받고
이곳에 사원을건립하면 장차 불교가 크게 흥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곳은 500명 이나되는 산적들이 기거하는 소굴로
아무리 설득해도 듣지않고 오히려 무기를 들고 공격해 왔습니다.
그때 하늘에서 먹구름이 드리워 지더니
천둥과 번개를 내리쳐 무기를 떨어뜨리게 했고, 하늘에는
큰 바위가 둥둥 떠서 당장이라도 떨어져 모두 압사시킬 것 같았습니다.
산적들은 의상 스님께 엎드려 잘못을 빌었습니다.
그러자 돌이 제자리로 내려 왔습니다.
산적들은 의상 스님께 감복하여 제자가 되었으며
사원을 건립하는 것을 도와 손쉽게
불사(佛事)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이때 의상 스님의 신변에 위험이 닥친 것을 알아챈 호법신장들이
큰 바위를 하는 높이
치켜들어 산적들을 놀라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부석사에 가면 그때의 그 바위가
법당 옆에 노여져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사원의 이름을 뜰부(浮)자, 돌석(石)자를 써서
부석사(浮石寺)라 하였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보이지 않는 신장으로 나타나
의상 스님을 보호하였던 신장은
호법룡이었다고 합니다. 창건 당시에는
이 용을 기리기 위하여 긴돌로 용의 형상을
조각하여 법당 아미타부처님 발밑에서부터
법당 뒤 탑전까지 땅속으로 연이어
묻어 놓았는데 일제 때 탑전을 중수하면서
석룡을 발견하였고 그 석룡에서 비늘이
나왔다고 합니다.
지극한 사랑으로 호법천룡이 되다
천룡이 신장으로 변화하였다고 하는 데에는 선묘화라는 한 여인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그녀는 의상 스님이 출가 전 결혼을 약속하였던 여인으로 당나라에
진상하는 공물과 함께 보내는 낭자로 공출되어 당나라로 가게 되었는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함을 한탄하여 의상 스님의 출가 전 이름인 일지 공자를 부르며 바다에
뛰어내려 죽었다고 합니다. 어머니, 여동생에 이어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일지 공자는
인생에 대해 크게 회의를 느끼고 28세에 출가 하였습니다.
의상 스님이 원효 스님과 함께 당나라로 유학 가던 이야기는 잘 알것입니다. 중간에
해골물을 드시고 마음 법을 깨친 원효 스님은
중도에 중국 유학길을 포기하게 되었고,
의상 스님 홀로 중국 동안 등주에 이르게 되어
유지인이라는 장군 집에 유슉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웬 서러벌 처녀가 동향(同鄕)의 스님을 뵙겠다고 하기에
만나보니 뜻박에도 죽었다던 선묘화 낭자 였습니다.
그녀는 바다에 몸을 던졌는데 천우신조로
거북이를 만나 등주 해안가에
닿게 되었고, 유 장군이 불쌍하게 생각하여
비밀리에 수양딸로 삼아 지내게 되었던 것입니다.
전생부터 인연이 있었던 의상 스님과 선묘화 낭자는
그 넓은 중국 천하에서 4년 만에 재회하게
된 것입니다. 실로 꿈 같은 일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이미 출가인의 모습이 된 의상 스님을
보고 세속적인 생각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더욱 불법을 깊이 믿는 불자가
되었습니다.
의상 스님은 종남산 지상사(終南山至相寺)에 이러르러
지엄(智嚴)스님 문하에서 불법을 깊이
연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방대하다고 하는
화엄학의 세계를 요약한 법성게(法性偈)를
지어 지엄 스님에게 바치고 인정을 받아 화엄학의 대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당나라에 유학한지
17년째 되자 지엄 스님이 열반하였고
그 후 2년 뒤에 고국에 돌아가기로 결심 하였습니다.
당고종 함형 원년 11월 초삼일, 의상 스님은 고국으로 돌아가다가
중간에 유지인 장군 댁에 들러
어언 20년 만에 선묘화를 만났습니다.
그때 의상 스님 나이 벌써 50세, 선묘화는 47세였습니다.
수절하고 있던 선묘화는 의상 스님에게
고국에 함께 돌아갈 것을 제의 했으나 선묘화를 데리고
가게 되면 여러 사람이 위험하다는 것을 판단한
의상 스님은 새벽에 몰래 배를 타고 신라로
향하였습니다.
그때 선묘화가 나타나 "저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
아! 부처님이시여'''." 라고 소리치며 옷상자
하나를 머리에 인채 물 속으로 뛰어들어 갔습니다.
유 장군과 장씨 부인이 선묘화를 건져내었는데,
선묘화는 옷상자를 물에 띄우며 "
소녀가 의상 법사님께 바치고자 성심성의껏 마련한 옷이오니,
부처님이시여! 굽어살피시어
부디 의상 법사님께 전하여 주소서." 하고 발원하니 홀연히 바람이
불어와 의상 스님이 탄 배로 밀려갔습니다.
창파에 넘실거리는 물결 위로 사라지는 배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던 선묘화는 하늘을 향하여 빌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이 몸 기어이 신룡(神龍)이 되어서
법사님 가시는 길을 인도하여지이다." 하고는
바닷물 속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유 장군 내외가
급히 바다 속을 수색 했으나 선묘화의 몸은
간 데 없었습니다. 의상 스님은 선묘화 낭자가
문득 창파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아,
가엾은 선묘화여! 만나면
또 이별해야 하는 인생의 숙명이여.' 하고 절망적인 생각을 하다가
이내 화엄삼매에 들어가 법계를 관(觀)하였습니다.
한마리의 황룡이 배로 다가 오고 있었습니다.
황룡은 "법사님, 선묘화이옵니다. 스님을 모시고
고국에 돌아가 불도를 배우려 서원하였으나
업이 지중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이제 호법신룡이 되어서 법사님의 배를 인도하겠다는
서원은 불보살님의 은덕으로 이루어졌사옵니다.
이후로 법사님의 좌우를 여의지 않고
법을 듣고 도를 닦겠사오니 허락하여 주옵소서."
의상 스님은 "선묘화여! 그렇게 깊고 굳은 서원으로
호법선신이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보현보살의
보리심이며 광대한 행원이로다.
그 서원으로 불퇴전지에 들어 속히 불도를 성취 할것이오." 하고
좌우호법신이 될 것을 허락하였습니다.
의상 스님을 보호했던 신룡은 나중에 좌우 호법신장이 되어
항상 의상 스님을 보호하면서 불도를 배웠다고 합니다.
나중에 부석사 창건 시에 바위를 들었던
신장도 바로 호법신룡이었던 것입니다.
위의 이야기 중에 후반부는 이종익 박사의 '의상대사'
소설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겨 보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미 1,300여 년 전의 이야기라 정확한 것을
논하기 전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
그러나 깨고 나면 모두 꿈입니다. 신룡이 되어서
몸을 바꾸거나 진리를 듣고 허망한 인생의
꿈에서 깨어나면 한갓 봄날의 아지랑이와 같을 뿐입니다.
기록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신룡은
틀림없이 이 진리를 깨달아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하였을 것입니다.
이 설화 이외에도 불가에서 전해오는
천룡에 대한 영험의 사례는 많이 있으며
모두 한결같이 불법을 보호하는 용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관세음보살은 천룡과 많은 성신(聖神)과
함께 자비를 베풀어 늘 보호하고 계신다는 말이 '천룡중성동자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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