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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거꾸로 보면

淸潭 2007. 3. 12. 21:48

무지개를 거꾸로 보면

 

어떤 작가가 매일 아침 같은 길을 산책했다. 봄이 되나 가을이 오나 아무런 변함도 없이 같은 길만

 

걸어왔지만, 어느날 도로공사 때문에 산책코스를 거꾸로 하여 걸었다. 그러자 이게 어찌 된일인가?

 

골목을 돌자 예쁜 가시나무 꽃이 만발해 있다. "아, 정말 예쁜 꽃이다. 누구의 집일까?" 생각하면서

 

걸어가자 골목 어귀에 구멍가게가 있고 그 안에 깜짝 놀랄만큼 예쁜 아가씨가 앉아 있었다.

 

"이렇게 예쁜 아가씨가 있는 구멍가게가 있네..." 하고 생각하다가 문득 뒤돌아 가보니 아무것도

 

아니잖는가. 언제나 그가 걷다가 지나쳐온 그 구멍가게였고, 좀전에 예쁘다고 느꼈던 그 꽃도 항상

 

보던 풍경이었던 것이다. 언제나 반복되는 일상적인 일들은 자기도 모르게 소중한 것들에 무뎌지게

 

만든다. 옛부터 무지개를 볼 때 머리를 가랑이 속에 넣어 거꾸로 쳐다 보면 훨씬 아름답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어떻게 보든 무지개는 똑같은 무지개일 뿐이나 바라보는 방법을 조금만 달리 하면

 

예전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가치를 얻게 된다는 뜻이다.

 

지금의 바쁜 일상속에서 우리 잠시 쉬며 주위 모든 것을 다시 쳐다보자!

 

창문 너머 나무들, 길거리를 걷는 사람들, 어둔 밤하늘에 보이지 않던 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