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200

얄미운 모기[憎蚊] / 丁若鏞

얄미운 모기[憎蚊] / 丁若鏞제4권 / 시(詩) 맹호가 울밑에서 으르렁대도 / 猛虎咆籬根나는 코골며 잠잘 수 있고 / 我能齁齁眠긴 뱀이 처마 끝에 걸려있어도 / 脩蛇掛屋角누워서 꿈틀대는 꼴 볼 수 있지만 / 且臥看蜿蜒모기 한 마리 왱하고 귓가에 들려오면 / 一蚊譻然聲到耳기가 질려 속이 타고 간담이 서늘하단다 / 氣怯膽落腸內煎부리 박아 피를 빨면 그것으로 족해야지 / 揷觜吮血斯足矣어이하여 뼈에까지 독기를 불어넣느냐 / 吹毒次骨又胡然베이불을 덮어쓰고 이마만 내놓으면 / 布衾密包但露頂금방새 울퉁불퉁 혹이 돋아 부처 머리처럼 돼버리고 / 須臾瘣癗萬顆如佛巓제 뺨을 제가 쳐도 헛치기 일쑤이며 / 頰雖自批亦虛發넓적다리 급히 만져도 그는 이미 가고 없어 / 髀將急拊先已遷싸워봐야 소용 없고 잠만 공연히 못 자기에 / 力..

글,문학/漢詩 2025.03.22

송충이가 솔잎을 먹어치움[蟲食松] / 丁若鏞

송충이가 솔잎을 먹어치움[蟲食松] / 丁若鏞다산시문집 제4권 / 시(詩) 천관산 가득 메운 소나무를 그대 보지 않았던가 / 君不見天冠山中滿山松천 그루 만 그루가 뭇 봉우리 다 뒤덮고 / 千樹萬樹被衆峯울창하고 굳굳한 늙은 고목뿐 아니라 / 豈惟老大鬱蒼勁다보록이 어린 솔도 예쁘게 자랐는데 / 每憐穉小羅丰茸하룻밤새 해충이 온 천지를 가득 메워 / 一夜沴蟲塞天地뭇 주둥이가 솔잎을 인절미처럼 먹었다네 / 衆喙食松如餈饔갓난 것도 볼썽 사납게 살빛이 까만 것이 / 初生醜惡肌肉黑노란 털에 붉은 반점 갈수록 점점 흉측해져 / 漸出金毛赤斑滋頑兇처음에는 잎을 먹어 진액을 말리고는 / 始𠯗葉針竭津液살갗까지 파고들어 옹이가 되게 하지 / 轉齧膚革成瘡癰가지 하나 까닥 못하고 소나무 점점 말라붙어 / 松日枯槁不敢一枝動곧추서서 죽..

글,문학/漢詩 2025.03.22

오징어 노래[烏鰂魚行] / 丁若鏞

오징어 노래[烏鰂魚行] / 丁若鏞다산시문집 제4권 / 시(詩) 오징어가 물가를 돌다가 / 烏鰂水邊行갑자기 백로 그림자를 보았는데 / 忽逢白鷺影새하얗기 한 조각 눈결이요 / 皎然一片雪눈에 빛나기 잔잔한 물과 같아 / 炯與水同靜머리 들고 백로에게 말하기를 / 擧頭謂白鷺그대 뜻을 나는 모르겠네 / 子志吾不省기왕에 고기 잡아 먹으려면서 / 旣欲得魚噉무슨 멋으로 청백한 체하는가 / 云何淸節秉내 배에는 언제나 한 주머니 먹물 있어 / 我腹常貯一囊墨한 번만 뿜어내도 주위가 다 시커멓기에 / 一吐能令數丈黑고기들 눈이 흐려 지척 분간을 못하고 / 魚目昏昏咫尺迷꼬리 치며 가려 해도 남북을 분간 못하지 / 掉尾欲往忘南北내가 입으로 삼켜대도 고기들은 깜박 몰라 / 我開口呑魚不覺나는 늘 배부르고 고기는 늘 속는다네 / 我腹常飽..

글,문학/漢詩 2025.03.22

한탄스러운 일[有歎] / 丁若鏞

한탄스러운 일[有歎] / 丁若鏞다산시문집 제4권 / 시(詩) 나라 떠난 장평자가 있었는가 하면 / 去國張平子집 생각하던 두소릉도 있었지 / 思家杜少陵나에게 옥소반을 줄 사람 없으니 / 無緣貽玉案이 깨끗한 얼음을 어디에 둘까 / 何處置淸氷시냇가 나무들은 그 빛이 그 빛이고 / 澗樹仍同色산에 구름도 층계층계 여러 층일레 / 山雲自數層무단히 여우 쥐 같은 무리들이 / 空令狐鼠輩무엇을 믿고 날뛰게 만들다니 / 憑恃自欺凌 [주-D001] 장평자 : 후한(後漢) 시절의 장형(張衡). 평자(平子)는 그의 자임. 자기 심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하여 유명한 〈사현부(思玄賦)〉를 지었음. 《後漢書 卷59》[주-D002] 나에게 …… 둘까 : 맑은 얼음같이 차고도 깨끗한 자기 심회를 임금이 알아주지 않음. 《초한춘추(楚漢春秋..

글,문학/漢詩 2025.03.22

아가노래[兒哥詞] / 丁若鏞

아가노래[兒哥詞] / 丁若鏞다산시문집 제4권 / 시(詩)지방 사람들이 자기 며느리를 가리켜 아가라고 불렀음 실오라기 몸에 하나 안 걸친 아가가 / 兒哥身不着一絲兒맑은 연못 들락거리듯 짠 바다를 들락이네 / 出沒鹺海如淸池꽁무니 들고 머리 처박고 곧장 물로 들어가서 / 尻高首下驀入水오리처럼 자연스럽게 잔물결을 타고 가네 / 花鴨依然戲漣漪소용돌이 무늬도 흔적 없고 사람도 안 보이고 / 洄文徐合人不見박 한 통만 두둥실 수면에 떴더니만 / 一壺汎汎行水面홀연히 물쥐같이 머리통을 내밀고서 / 忽擧頭出如水鼠휘파람 한 번 부니 몸이 따라 솟구치데 / 劃然一嘯身隨轉 물쥐[水鼠]는 《운선잡지(雲仙雜志)》에 나와 있음.손바닥같이 큰 아홉 구멍짜리 전복은 / 矸螺九孔大如掌귀한 양반 부엌에서 안줏감으로 쓰이는데 / 貴人廚下充殽膳..

글,문학/漢詩 2025.03.22

충과 효는 다른 길이 아니다〔忠孝無他道篇〕

충과 효는 다른 길이 아니다〔忠孝無他道篇〕 용주유고 제5권 / 오언고시(五言古詩)충과 효는 다른 길이 아니다〔忠孝無他道篇〕 사람이 이 세상을 살면서 / 人生此世間충과 효는 다른 길이 아니라네 / 忠孝無他道충성을 다하다 죄에 저촉되면 / 竭忠或抵罪나의 늙은 어버이 근심케 하고 / 慼我高堂老효도하느라 충성을 다하지 못하면 / 爲孝不盡忠나라가 곧 뒤집힌다네 / 邦國仍傾倒물어보자, 벼슬하는 사람들아 / 借問仕宦子여기에서 장차 어찌할 것인가 / 於此將何以묵묵히 생각하니 충효의 근본은 / 默思忠孝本오직 은혜와 의리뿐일세 / 惟恩與義耳은혜를 마주하면 은혜를 지키고 / 當恩卽爲恩의리를 마주하면 의리를 지키지 / 當義卽爲義은혜와 의리가 서로 침범하지 않게 하는 것이 / 恩義不相敓바로 우리들의 일이라네 / 所以吾人事문헌에..

"봄꽃 3대장이 한곳에?" 4월초 꼭 가봐야 할 봄꽃 명소

"봄꽃 3대장이 한곳에?" 4월초 꼭 가봐야 할 봄꽃 명소조회 4,2792025. 3. 21.사진=고창군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꽃이 피어나는 계절이 찾아왔다.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는 어디일까?벚꽃과 야생화, 그리고 철쭉이 어우러져 화려한 봄의 정취를 자랑하는 전라북도 고창이야말로 봄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석정 일대의 벚꽃길부터 운곡 람사르습지의 야생화, 고창읍성의 철쭉까지, 지금 이 순간 떠나야 할 고창의 꽃길 명소를 소개한다.석정 일대 벚꽃길사진=고창군고창의 봄을 대표하는 벚꽃 명소, 석정 일대는 매년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벚꽃 명소다. 특히 올해는 4월 4일부터 6일까지 고창벚꽃축제가 열려 더욱 특별하다.‘기다렸나, 봄’이라는 슬로건처럼, 긴 겨울을 지나 만개한 벚꽃길은 그 자..

"전국 최대 규모" 3만㎡ 뒤덮은 '진분홍 꽃잔디 축제'

"전국 최대 규모" 3만㎡ 뒤덮은 '진분홍 꽃잔디 축제'조회 24,4982025. 3. 21.사진=산청군전국 최대 규모의 꽃잔디가 펼쳐지는 산청군 생초면에서 오는 4월, 화려한 축제가 열린다.매년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이곳은 3만㎡ 규모의 언덕과 둑길을 뒤덮은 진분홍의 꽃잔디로,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올해는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를 위해 야간 경관조명과 분수대가 새롭게 설치되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사진=산청군생초국제조각공원은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현대 조각품 20여 점과 가야시대 고분군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문화예술 공간이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꽃잔디 축제는 단순한 자연 경관을 넘어, 예술과 역사가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산책로를 따라 걷다 ..

梨花 / 白雲居士 李奎報,

梨花  / 白雲居士 李奎報, 初疑枝上雪點花 (초의지상설점화)爲有淸香認是花 (위유청향인시화) 飛來易見穿靑樹 (비래역견천청수) 落去難知混白砂 (낙거난지혼백사)처음엔 가지위에 눈꽃인 줄 알았는데맑은 향기 있어 꽃인 줄 알았네 푸른 나무 사이로 흩날릴 땐 보이더니 흰모래에 떨어져 섞이니 알 수가 없네.................................................................

글,문학/漢詩 2025.03.21

"1800만 돌파" 방문객 급증한 인기 봄 여행지

"1800만 돌파" 방문객 급증한 인기 봄 여행지조회 8,0602025. 3. 20.사진=광주 공식블로그 임무택광주시가 '2025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축제와 풍성한 관광 인프라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에 나선 것이다.광주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2025년 도시 이용 인구 1800만 명을 달성하고, 장기적으로 3000만 명 시대를 열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사진=광주 공식블로그 임무택광주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축제를 운영하며 관광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그동안 가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G-페스타'를 연중 확대 운영하고, 봄에는 5·18 기념행사와 세계 인권도시 포럼을 연계한 '오월광주 민주주의 대축제'를 개최한다.사진=광주광역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