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1826

梨花 / 白雲居士 李奎報,

梨花  / 白雲居士 李奎報, 初疑枝上雪點花 (초의지상설점화)爲有淸香認是花 (위유청향인시화) 飛來易見穿靑樹 (비래역견천청수) 落去難知混白砂 (낙거난지혼백사)처음엔 가지위에 눈꽃인 줄 알았는데맑은 향기 있어 꽃인 줄 알았네 푸른 나무 사이로 흩날릴 땐 보이더니 흰모래에 떨어져 섞이니 알 수가 없네.................................................................

글,문학/漢詩 2025.03.21

기분풀이[遣興] / 丁若鏞

기분풀이[遣興] / 丁若鏞다산시문집 제4권 / 시(詩) 제각기 제가 옳다 아옹다옹 싸우는 꼴 / 蠻觸紛紛各一偏 객창에 누워 생각하니 눈물이 절로 솟네 / 客窓深念淚汪然 산과 물은 고작해야 삼천 리가 한정인데 / 山河擁塞三千里 비바람 일으키며 이백 년을 싸우다니 / 風雨交爭二百年 길을 잃고 슬퍼했던 영웅호걸 몇 명이며 / 無限英雄悲失路 밭을 두고 다투는 형제 어느 때나 철이 들까 / 幾時兄弟耻爭田 저 은하수 퍼내려서 말끔히 씻거드면 / 若將萬斛銀潢洗 밝은 햇살 밝은 빛이 온누리에 비치련만 / 瑞日舒光照八埏…………………………………………………………끝.

글,문학/漢詩 2025.03.20

걱정을 보내다[遣憂] 12장(章) / 丁若鏞

걱정을 보내다[遣憂] 12장(章) / 丁若鏞다산시문집 제5권 / 시(詩) 부리가 꼭 외진 지역이 아니며 / 鳧吏未必偏진조가 꼭 중앙인 것도 아니지 / 震朝未必中둥글둥글한 지구덩어리가 / 團團一丸土원래는 서도 동도 없는 것 / 本自無西東조(朝)는 휘(諱)하기 위하여 그리 쓴 것임 천하 서적을 다 소화하고 나서 / 盡茹天下書주역으로 귀결을 지우려 했는데 / 竟欲吐周易하늘이 그 아끼는 것을 내게 주려고 / 天欲破其慳나에게 삼년 귀양살이 마련했나 보네 / 賜我三年謫 하늘 있어 내 머리 놀릴 수 있고 / 有天容我頂땅이 있어 내 발도 놀릴 수 있으며 / 有地容我足물이 있고 곡식도 있어서 / 有水兼有穀언제든지 내 배는 채운다네 / 自來充我腹 부귀도 모두 한 꿈속이요 / 富貴固一夢궁액 역시 똑같이 꿈이로세 / 窮阨亦一..

글,문학/漢詩 2025.03.18

걱정이 오다[憂來] 12장(章) / 丁若鏞

걱정이 오다[憂來] 12장(章) / 丁若鏞다산시문집 제5권 / 시(詩) 어려서는 목표가 성인이었다가 / 弱齡思學聖중년에 와 현자라도 바랐는데 / 中歲漸希賢늘그막엔 하우로 자처하고 있어 / 老去甘愚下그 걱정에 잠 못 이루겠네 / 憂來不得眠 복희 시대에 태어나지 못해 / 不生宓羲時복희에게 물을 길이 없고 / 無由問宓羲중니 시절에 태어나지 못해 / 不生仲尼世중니에게도 물을 길이 없네 / 無由問仲尼이때 《주역(周易)》 전(箋)을 쓰고 있었음 한 알의 야광주를 / 一顆夜光珠우연히 호지 장삿배에 실었다가 / 偶載賈胡舶중간에 풍파 만나 침몰되어 / 中洋遇風沈만고토록 그 빛 볼 수가 없다네 / 萬古光不白 입술 타고 입은 이미 말랐고 / 唇焦口旣乾혀도 갈라지고 목도 다 쉬었네 / 舌敝喉亦嗄내 마음 아무도 아는 자 없고 ..

글,문학/漢詩 2025.03.18

혼자 웃다[獨笑] / 丁若鏞

혼자 웃다[獨笑] / 丁若鏞다산시문집 제5권 / 시(詩) 곡식 있어도 먹을 사람 없는가 하면 / 有粟無人食 자식 많은 자는 배고파 걱정이고 / 多男必患飢 높은 벼슬아친 꼭 바보여야 한다면 / 達官必憃愚 영리한 자는 써먹을 곳이 없지 / 才者無所施 온갖 복을 다 갖춘 집 적고 / 家室少完福 최고의 길은 늘 쇠퇴하기 마련이야 / 至道常陵遲 아비가 인색하면 자식은 방탕하기 쉽고 / 翁嗇子每蕩 아내가 지혜로우면 사내는 꼭 어리석으며 / 婦慧郞必癡 달이 차면 구름이 자주 끼고 / 月滿頻値雲 꽃이 피면 바람이 망쳐놓지 / 花開風誤之 천지만물이 다 그렇고 그런 것 / 物物盡如此 혼자 웃는 걸 아는 사람이 없네 / 獨笑無人知…………………………………………………….

글,문학/漢詩 2025.03.18

세간의 변고[世故] 2수 / 申欽

세간의 변고[世故] 2수 / 申欽상촌선생집 제11권 / 시(詩)○오언율시(五言律詩)  세상 변고 그 어찌 측량했던가 / 世故何曾料무함에게 원통함 묻지도 못해 / 巫咸不問寃법 각박해도 마음 태평하고요 / 法深心反泰비방 쌓여도 뼈는 남아 있다네 / 毁積骨猶存물이 줄자 여울물 메아리치고 / 水落沙灘響서리 마르자 낙엽 떨어지누나 / 霜晞木葉翻여생을 벌레와 같이 칩거하거니 / 餘生虫共蟄일만 일들 이제는 할 말이 없어 / 萬事已無言 이(二)하늘의 뜻 마침내 어떻게 할지 / 天意終何似외론 신하 깊은 원한 쌓이었다네 / 孤臣抱至寃고금 시사 때때로 변한다 해도 / 古今時或變우주 이치 언제나 그대로 있지 / 宇宙理長存후정의 호 되는 건 부끄럽고요 / 耻作侯鯖護골상 험한 우번도 논하지 마세 / 休論骨相翻향등 아래 가을밤 고..

글,문학/漢詩 2025.03.17

상춘곡(賞春曲) / 정극인(丁克仁)

상춘곡(賞春曲) / 정극인(丁克仁) 불우헌집 제2권 / 가곡(歌曲)상춘곡(賞春曲) 홍진에 묻혀 사는 사람들아 / 紅塵에뭇친분네이 나의 삶이 어떠한가 / 이내生涯엇더고옛사람 풍류를 / 녯사風流따를까 못 따를까 / 미가미가천지간 남자 몸이 / 天地間男子몸이나만 한 사람 많지마는 / 날만이하건마산수에 묻혀 있어 / 山林에뭇쳐이셔지락을 모른단 말인가 / 至樂을것가몇 칸 초가를 / 數間茅屋을푸른 시내 앞에 지어 놓고 / 碧溪水앏픠두고송죽이 우거진 속에 / 松竹鬱鬱裏예풍월 주인 되었도다 / 風月主人되여셔라엊그제 겨울 지나 / 엇그제겨을지나새 봄이 돌아오니 / 새봄이도라오니복사꽃 살구꽃은 / 桃花杏花석양 속에 피어 있고 / 夕陽裏예퓌여잇고푸른 버들 꽃다운 풀은 / 綠楊芳草가랑비에 푸르도다 / 細..

글,문학/漢詩 2025.03.17

쓸모없는 사람〔濩落〕

동주집 시집 제4권 / 시(詩)○철성록4(鐵城錄四)쓸모없는 사람〔濩落〕 천지에 쓸모없는 이 일마다 잘못되어 / 濩落乾坤事事非젊은 날 계획 노년에 어긋났네 / 早年心計暮年違오래도록 책벌레 의지해 책에 파묻혔고 / 長依老蠹埋黃卷일찍이 높은 붕새 접해 조정에 있었는데 / 曾接高鵬傍紫微사방 벽의 매서운 한기가 야윈 몸에 스며들고 / 四壁寒威凌瘦骨늦가을 서리가 찬 옷에 감도네 / 九秋霜氣繞寒衣동쪽 숲 외로운 학을 어찌 깨울까 / 東林獨鶴何須警나그네 꿈 한밤에 결코 돌아오지 않으리 / 客夢中宵斷不歸 [주-D001] 오래도록 …… 파묻혔고 : 독서를 많이 했다는 말이다. 황권(黃卷)은 책을 가리킨다. 옛날에 좀이 슬지 않도록 황벽(黃蘗) 나무의 즙을 짜서 서책에 발랐던 데에서 유래하였다.[주-D002] 일찍이 …… ..

글,문학/漢詩 2025.03.16

세상에는

명재유고 제1권 / 시(詩)이튿날 또 십 운(韻)의 장시(長詩)를 읊다 세상에는 일만 년 사는 이 없고 / 世無萬年人천 일 동안 꽃 피는 나무도 없네 / 樹無千日花꽃은 져도 애석할 것 그리 없지만 / 花落不足惜우리 인생 참으로 안타까운 일 / 人生良可嗟이러한 연유에서 옛 분들 마음 / 所以古人心여기에서 유독 크게 느낌 받았네 / 見此偏感發기변은 말이 이미 근심스럽고 / 頍弁辭旣戚산추 역시 그 뜻이 애틋하였지 / 山樞情亦怛좋은 모임 잦아도 나쁠 게 없고 / 好會不厭頻좋은 술은 많을수록 더욱더 좋지 / 美酒不厭多이렇게 틈이 날 때 즐겁게 놀아야지 / 暇日正堪遊마시지 않고서 무엇을 할 것인가 / 不飮將奈何그리고 친족간의 정의를 다지면서 / 因之講親親전해온 가풍을 실추하지 말아야지 / 庶無墜遺風효제의 마음은 무..

글,문학/漢詩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