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83

半信半疑(반신반의)

半信半疑(반신반의)熟路時顚倒(숙로시전도)知人或害吾(지인혹해오)紅塵誰盡信(홍진수진신)喜鵲化爲烏(희작화위오)半쯤 믿고 半쯤 의심함익숙한 길에서 때로는 넘어지고아는 사람이 혹은 나를 해친다네티끌세상에서 누가 모두 믿는가까치가 변하여 까마귀가 되었네.熟路에서 넘어지고 知人이 날 해치네티끌 같은 세상에서 누가 모두 믿는가오호라! 까치가 변해 까마귀가 되었네.*熟路: 눈에 익은 길 *顚倒: 엎어져 넘어짐 *喜鵲: 까치.

카테고리 없음 2025.02.27

딸을 시집보내며〔送女〕

성호전집 제4권 / 시(詩)딸을 시집보내며〔送女〕 정성 다해 기른 딸 규방에 있었는데 / 勤斯育女在閨房다른 집에 보내어 효부가 되게 하네 / 送與佗家作孝娘시집가면 마땅히 친정 부모 떠나서 / 有行固應辭父母마음 다해 시부모 오롯이 섬겨야지 / 專心惟可事尊章산천이 얼어붙어 가기가 어려운 때 / 山川凍合憂難徹골육이 헤어지니 가슴이 찢어지네 / 骨肉分張意自傷눈바람 속 한 줄기 숲으로 난 길로 / 一路平林風雪裏석양을 밟고서 저기 말이 떠나가네 / 任敎歸馬踏斜陽 [주-D001] 딸을 시집보내며 : 김남형은 이 시에 대한 해제에서 “이 작품은 작가의 외동딸을 지봉(芝峯) 이수광(李睟光)의 5대손인 이극성(李克誠)에게 출가시킬 때 지은 것으로, 사랑하는 딸을 시집보내는 부정(父情)이 조선 시대 다른 문인들의 작품에서는..

글,문학/漢詩 2025.02.27

돌아가는 제비 5수 〔歸鷰 五首〕

돌아가는 제비 5수 〔歸鷰 五首〕운양집 제1권 / 시(詩)○격경집(擊磬集)  갓 태어난 새끼 키워 날개 깃 다 자라더니 / 養得新雛羽翼成지지배배 가르쳐 그 소리 더욱 또렷해졌네 / 呢喃敎語更分明그간 온갖 고생도 많기도 하더니 / 中間也有千般苦품고 먹이던 그때 심정 모두 토로하네 / 道盡當時乳哺情 아름답게 조각한 들보 비취빛 늘인 휘장 / 文杏雕樑翡翠幃봄날이면 날아와 옥인이 의지하네 / 三春來向玉人依집주인에게 장강의 한 있지 않는데 / 主家不是莊姜恨어이하여 석양에 아주 돌아가려 하는가 / 底意斜陽欲大歸 천만 마디 재잘대며 꽃 좋은 시절 다 보내니 / 千言萬語送芳菲늙은이도 해오라기 따라 욕심 모두 잊었네 / 老大都隨鷺忘機서릿발 속에 발 드리우고 수심 젖어 앉았으니 / 霜重簾帷悄悄坐바람 처량한데 날갯짓하며 나..

글,문학/漢詩 2025.02.27

물고기를 풀어 주다〔放魚行〕

번암집 제15권 / 시(詩)물고기를 풀어 주다〔放魚行〕                         노복이 도성에서 붕어를 사 와서는 / 僕夫買鯽來長安내일 아침 반찬거리 삼으라고 말하는데 / 要我朝廚佐盤飡한 마리는 제법 크고 한 마리는 좀 작은 게 / 一者頗大一差小입은 아직 뻐끔대고 비늘도 온전하네 / 口猶呀呷鱗猶完어리석게 떡밥에 눈멀지만 않았다면 / 向非智昏口中餌어찌 몸이 낚싯대에 걸려들고 말았으랴 / 那由身掛沙頭竿먹는 것에 정신 팔려 몸조심을 않았으니 / 咎在謀口不謀身비록 솥에 들어간들 무얼 원망하겠는가 / 縱入烹燔何怨嘆세상 사람 다 그러니 너를 어찌 탓할까만 / 世人皆是汝何誅토막 쳐서 먹는 것은 인의 단서 아니리라 / 因是劊刌非仁端노복에게 명하여서 한 손으로 들어다가 / 乃命僕夫一擧手네모난 너른 못에..

글,문학/漢詩 202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