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추천 여행지
자세한 정보는 네이버 카페 ‘면천읍성 360도 투어’에서

한 번쯤은 꼭 걸어봐야 할 마을이 있다. 돌담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길가에는 오래된 기와집이 나지막이 펼쳐지고, 봄이면 연분홍 벚꽃이 가지마다 흐드러진다.
여름이 오면 연못 위에는 연꽃이 피어나고, 그 잔잔한 수면 위로 부는 바람에 마음도 덩달아 가라앉는다.
충남 당진 면천읍성 안에 자리한 이 마을은 잘 다듬어진 관광지가 아니라 시간이 고스란히 쌓인 공간이다. 수백 년 전 선비가 머물렀을 법한 정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천 년 넘게 마을을 지켜온 은행나무 아래에는 지금도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 은행나무엔 병든 장군을 살렸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고, 면천 사람들은 그 전설을 따라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면 목신제를 지내며 정성을 올린다.

그 길을 따라 더 들어가면, 전시와 체험이 어우러진 예술 공간과 세월의 향기가 묻어나는 작은 책방, 공예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잡화점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연암 박지원이 직접 설계했다는 정자와 골정지 연못은 여전히 제 빛을 잃지 않았고,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이면 그 풍경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들어온 듯한 착각을 준다.
면천읍성은 단순히 보고 지나치는 장소가 아니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살아가고, 계절은 조용히 흘러간다. 오래된 시간과 새로운 감성이 나란히 놓인 이 마을은 ‘머무는 여행’에 더 어울리는 곳이다.
그리고 이 마을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곧 시작된다. 다음 달, ‘면천의 봄, 또봄면천’ 축제와 함께 ‘면천읍성 360도 투어’가 열린다.

문화유산의 흔적을 따라 걷고, 이야기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역사와 일상이 공존하는 면천읍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늘 똑같던 봄나들이가 지겨워졌다면, 올해는 이곳에서 조금은 다른 속도로 봄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면천읍성 360도 투어
“벚꽃 흩날리는 당진 면천읍성, 곧 여행주간 시작”

충남 당진시는 ‘면천읍성 360도 투어’가 다음 달 5일 열리는 ‘면천의 봄, 또봄면천’ 축제와 함께 시작된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투어는 오는 11월까지 총 27회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음 달 5일과 8월 29일에는 면천읍성 내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봄밤의 음악과 어우러진 ‘달빛산책’이 진행된다.
또한 3.10 학생 독립만세운동 등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면천읍성 구석구석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꼬마 명탐정, 읍성의 보물을 찾아라!’, 면천읍성 축성 과정과 조선시대 공사 실명제를 알아보는 ‘각자성돌이 뭐예유?’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