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마음아 너는 어이 / 徐敬德(서경덕)

淸潭 2009. 10. 4. 09:33
          출처;음악정원
          글쓴이;사맛디

             




              - 시조의 향기 -



                  - 마음아 너는 어이
                  - 徐敬德(서경덕) 마음아 너는 어이 매양에 젊었는다 내 늙을 적이면 넌들 아니 늙을소냐 아마도 너 좇아다니다가 남우일까 하노라 마음을 객관화, 의인화하여 대화하는 형식이 호소력과 설득력이 크다. 일종의 탄로가歎老歌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속에는 젊음의 권화權化라고도 할 수 있는 황진이에게 끌리고 있는 한가닥의 애틋한 '정'이 여운을 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서나 학문으로서나 원숙한 경지에 도달하고 있는 노학자 서화담의 경건하면서도 인간적인 멋을 느낄 수가 있어서, 읊을수록 마음이 흐뭇해지는 작품이다. 마음이 진실되면 문인, 시인이 아니더라도 훌륭한 문학작품이,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시가 나오기 마련인가 보다. 자칫 목석 같은 인간으로 생각하기 쉬운 도학자이지만, 화담의 경지에 이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는 것을 여기에서 느낄 수가 있지 않은가. 마음이 항상 젊으면 몸도 늙지 않는다. 마음이 젊다는 것은 생각이 낡지 않고 항상 새롭다는 이야기가 된다. 늙으면 대부분의 노인들은 고집이 세지고 새로운 것을 좀처럼 따르려 하지 않는 법이다. 그것은 이미 발전이 정지되었다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이미 인간 생활권에서는, 아니 인간 문화권에서는 소용없는 존재일 뿐, 죽은 것이나 다를 것이 없는 존재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도학자, 그의 학문은 끊임없이 발전할 것이며, 영원히 남는 진리의 고전이 될 것이다. 이 시조는 대학자 서화담의 그런 면모가 약동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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