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연꽃구경 / 곽예(郭預)-28

淸潭 2009. 7. 13. 11:18

      한시의 산책







          - 연꽃 구경
          - 곽예(郭預),賞蓮 賞蓮三度到三池 翠蓋紅粧似舊時 상련삼도도삼지 취개홍장사구시 唯有看花玉堂客 風情不減鬢如絲 유유간화옥당객 풍정불감빈여사 세 번이나 연꽃 보러 삼지를 찾아오니 푸른 잎 붉은 꽃은 그때와 다름없네. 다만 꽃을 바라보는 옥당의 손님만이 마음은 그대론데 머리털만 희어졌네. 비 오는 날이면 그는 혼자 우산을 쓰고 맨발로 숭교사 연못으로 가서 가만히 연꽃을 구경하곤 했다. 푸른 덮개처럼 연못 위를 덮은 연잎 위로 후둑 후둑, 빗방울이 튀어 오른다. 연꽃은 수줍어서 연잎 속에 숨는다. 올 때마다 연꽃은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를 맞아 주는데, 그 앞에 선 내 모습은 전날 같지가 않다. 못물에 비친 그림자를 보니 머리 허옇게 센 늙은이 하나가 수면 위에 떠 있다. 누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