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83

동주집 시집 제9권 / 시

동주집 시집 제9권 / 시동주집 시집 제9권 / 시(詩)○아성록2(牙城錄二)학질에 걸리다〔痁作〕 이미 혈기에 구애되었으니 / 旣被榮衛拘어디로 이 몸 피할까 / 何處逃此身반드시 이르는 앞날 있을 뿐 / 必至有前期더했다 덜했다 하며 그치는 날 없구나 / 進退無淹辰고통 참으며 오늘에 이르니 / 忍痛待今日온갖 고통 기꺼이 받노라 / 甘受萬苦辛오한이 처음에 심하더니 / 增寒始陵虐눈과 얼음이 옷 속에 생긴 듯 춥구나 / 氷雪生衣巾떨려 부딪치는 이빨 그치지 않고 / 未定齒牙戰열도 팔팔 끓어 입술이 바짝 마르네 / 熾火又焦脣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반나절 만에 / 孰謂片晌內오한과 고열이 혹독하게 반복될 줄을 / 二氣酷相因구천 꼭대기까지 올랐다가 / 飛昇九天上문득 천 길 물속으로 내려가는 듯 / 忽下千丈淪모근과 뼈마디가 /..

카테고리 없음 2025.02.25

상촌선생집 제11권 / 시(詩)○오언율시(五言律詩) / 申欽

상촌선생집 제11권 / 시(詩)○오언율시(五言律詩) / 申欽세간의 변고[世故] 2수 세상 변고 그 어찌 측량했던가 / 世故何曾料무함에게 원통함 묻지도 못해 / 巫咸不問寃법 각박해도 마음 태평하고요 / 法深心反泰비방 쌓여도 뼈는 남아 있다네 / 毁積骨猶存물이 줄자 여울물 메아리치고 / 水落沙灘響서리 마르자 낙엽 떨어지누나 / 霜晞木葉翻여생을 벌레와 같이 칩거하거니 / 餘生虫共蟄일만 일들 이제는 할 말이 없어 / 萬事已無言 이(二)하늘의 뜻 마침내 어떻게 할지 / 天意終何似외론 신하 깊은 원한 쌓이었다네 / 孤臣抱至寃고금 시사 때때로 변한다 해도 / 古今時或變우주 이치 언제나 그대로 있지 / 宇宙理長存후정의 호 되는 건 부끄럽고요 / 耻作侯鯖護골상 험한 우번도 논하지 마세 / 休論骨相翻향등 아래 가을밤 고요..

글,문학/漢詩 2025.02.25

노구탄(老嫗嘆)

노구탄(老嫗嘆)사가시집 제29권 / 시류(詩類) 동쪽 집의 할멈은 나이가 지금 팔십이라 / 東家老嫗年八十백발이 얼굴 덮고 얼굴엔 검버섯이 피었네 / 白髮被面面梨黑소녀 시절에 깊은 궁중에 뽑혀 들어가서 / 小小膺選入深宮비단 짜고 수놓는 재주가 천하에 으뜸이라 / 織錦刺繡天下獨손수 오색의 화려한 곤룡포를 지어 바치고 / 手獻五色袞龍袍지존께서 한 번 웃고 돌아봐 주심을 입어 / 至尊一笑賜顔色화려한 모자 옥비녀에 구슬 신까지 신고 / 花冠玉簪復珠履온몸을 공작 수놓은 비단으로 감쌌으며 / 渾身綺縠金孔雀내탕에선 은사로 날마다 만전을 내리었고 / 內帑頒恩日萬錢촉금과 월라가 상자에 항상 가득했었네 / 蜀錦越羅滿箱篋좋아한 이 없는 여자가 누굴 위해 모양내랴 / 女無悅己誰適容하룻밤 새 비단 부채에 가을바람이 일었네 / 一..

글,문학/漢詩 2025.02.25

보리타작 노래[打麥行] / 丁若鏞

보리타작 노래[打麥行] / 丁若鏞다산시문집 제4권 / 시(詩) 새로 거른 막걸리 빛 우유처럼 뿌옇고 / 新篘濁酒如湩白 큰 사발에 보리밥 높이가 한 자로세 / 大碗麥飯高一尺 밥 먹고는 도리깨 들고 타작마당 나가서니 / 飯罷取耞登場立 검게 탄 두 어깨가 햇볕 아래 번들번들 / 雙肩漆澤翻日赤 호야호야 소리 내며 발 맞추어 두드리니 / 呼邪作聲擧趾齊 금방사이 보리 이삭 질펀하게 널려 있다 / 須臾麥穗都狼藉 주고 받는 잡가소리 갈수록 높아지고 / 雜歌互答聲轉高 보이느니 지붕까지 튀어오르는 보리인데 / 但見屋角紛飛麥 기색들을 살펴보니 뭐가 그리 즐거운지 / 觀其氣色樂莫樂 육신의 노예가 된 마음들이 아니로세 / 了不以心爲形役 낙원과 낙교가 멀리 있는 게 아니거늘 / 樂園樂郊不遠有 뭐가 괴로워 고향 떠나 풍진객이 될 ..

글,문학/漢詩 2025.02.23

병을 치료하는 시/ 李奎報

동국이상국후집 제2권 / 고율시(古律詩) 병을 치료하는 시  내가 지난 가을 8월 30일부터 병이 들었다. 단독(丹毒)과 같은 것이었는데 지금까지 1백 30여 일을 앓았다. 여러 의원들이 주는 약이 모두 효험이 없었는데 우연히 항간에서 권하는 말을 따라 바닷물을 가져다 목욕을 하니, 그날 밤부터 가렵지 않고 딱딱한 모래알 같은 것도 모두 없어졌다. 그래서 이 시를 지어 여러 의원들에게 보여주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였다. 지난해 가을 팔월 그믐에 / 去秋八月晦붉은 소름 온몸에 돋았네 / 紅粟被渾體단독 같은데 단독은 아니고 / 如丹復非丹옴은 아니면서 옴인 듯하네 / 匪疥直如疥긁으면 매우 시원하지만 / 爬梳味甚佳그 뒤엔 배나 저리고 아프네 / 梳罷酸痛倍통증이 다하면 굳은 모래같이 되더니 / 痛定成硬沙빛깔은 짙..

카테고리 없음 2025.02.23

농가의 민요[田家謠]./신흠

농가의 민요[田家謠]./신흠상촌선생집 제6권 / 시(詩)○오언고시(五言古詩) 1백18수 달이 높이 뜨면 높은 밭이 풍년들고 농가에서 정월 15일에 달이 높거나 낮게 뜨는 것을 가지고 1년 농사의 조짐을 점친다. / 月高高田熟달이 낮게 뜨면 낮은 밭이 풍년드는데 / 月低低田穰금년에는 새 달을 점쳐보니 / 今年占新月높고 낮은 밭 다 풍년들 조짐이다 / 高低無不當시아비와 며느리 기뻐서 축하하고 / 翁婦喜且慶덩실덩실 춤추며 길상을 맞이하네 / 蹈舞迎休祥해일에는 돼지 주둥이를 태우고 / 亥日燻豕喙자일에는 쥐의 창자를 태워서 / 子日焚鼠腸벼 보리 싹에 해충을 제거하고 / 芒苗袪螟蠹타작 마당에 재앙을 물리치니 / 場圃除災殃높고 낮은 논밭에서 수확한 / 汚邪與甌窶오곡이 창고에 가득차도다 / 五穀盈倉箱배부르고 싶던 소원..

글,문학/漢詩 202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