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치료하는 시/ 李奎報
동국이상국후집 제2권 / 고율시(古律詩) 병을 치료하는 시 내가 지난 가을 8월 30일부터 병이 들었다. 단독(丹毒)과 같은 것이었는데 지금까지 1백 30여 일을 앓았다. 여러 의원들이 주는 약이 모두 효험이 없었는데 우연히 항간에서 권하는 말을 따라 바닷물을 가져다 목욕을 하니, 그날 밤부터 가렵지 않고 딱딱한 모래알 같은 것도 모두 없어졌다. 그래서 이 시를 지어 여러 의원들에게 보여주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였다. 지난해 가을 팔월 그믐에 / 去秋八月晦붉은 소름 온몸에 돋았네 / 紅粟被渾體단독 같은데 단독은 아니고 / 如丹復非丹옴은 아니면서 옴인 듯하네 / 匪疥直如疥긁으면 매우 시원하지만 / 爬梳味甚佳그 뒤엔 배나 저리고 아프네 / 梳罷酸痛倍통증이 다하면 굳은 모래같이 되더니 / 痛定成硬沙빛깔은 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