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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집 시집 제9권 / 시

淸潭 2025. 2. 25. 20:16

동주집 시집 제9 /

동주집 시집 제9 / ()○아성록2(牙城錄二)

학질에 걸리다〔作〕

 

이미 혈기에 구애되었으니 / 旣被榮衛拘

어디로 이 몸 피할까 / 何處逃此身

반드시 이르는 앞날 있을 뿐 / 必至有前期

더했다 덜했다 하며 그치는 날 없구나 / 進退無淹辰

고통 참으며 오늘에 이르니 / 忍痛待今日

온갖 고통 기꺼이 받노라 / 甘受萬苦辛

오한이 처음에 심하더니 / 增寒始陵虐

눈과 얼음이 옷 속에 생긴 듯 춥구나 / 氷雪生衣巾

떨려 부딪치는 이빨 그치지 않고 / 未定齒牙戰

열도 팔팔 끓어 입술이 바짝 마르네 / 熾火又焦脣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반나절 만에 / 孰謂片晌內

오한과 고열이 혹독하게 반복될 줄을 / 二氣酷相因

구천 꼭대기까지 올랐다가 / 飛昇九天上

문득 천 길 물속으로 내려가는 듯 / 忽下千丈淪

모근과 뼈마디가 / 毛根及骨際

쿡쿡 쑤셔 아프지 않은 곳 없어라 / 搜剔靡不臻

피의 근원과 골수의 바다가 / 血源與髓海

팔팔 끓어올라 그 끝까지 다 마르네 / 熬煎涸其津

관절 마디마디가 다 풀려나가고 / 百節解關紐

칠착이 본래 감각 무뎌지네 / 七鑿性眞

혼몽한 상태가 저녁까지 이어지고 / 昏昏逮曛暝

남은 통증이 새벽까지 계속되네 / 餘烈仍徹晨

늙은이에게는 더욱 심하니 / 衰老益煩促

사경 헤매는 신세 피할 수 있으랴 / 敢辭死爲隣

다만 끙끙 앓는 사이에 / 但於叫呼頃

허물어지듯 정신 가물가물 / 崩迫凋精神

천지가 어찌 사람에게 사납게 하랴 / 陰陽寧暴人

소귀가 본래 어질지 않다네 / 小鬼本匪仁

고단한 몸 이미 오래되었으니 / 勞形已云久

목숨을 천지조화에 맡기노라 / 脩短聽大鈞

헛것아 네가 얼마나 되겠느냐 / 侜張汝

얼른 가서 머뭇거리지 말아라 / 去去莫逡巡

 

[-D001] 칠착(七鑿) …… 무뎌지네 :

너무 고통스러워서 오감을 잃을 지경이라는 말이다. 칠착은 인간의 감각 기관인 귀, , , 코의 일곱 개 구멍을 가리킨다. 《莊子 應帝王》

[-D002] 소귀(小鬼) :

학질을 가리킨다. ()나라 현종(玄宗)이 학질에 걸렸을 때, 꿈에서 소귀를 만났다는 고사가 전한다. 《天中記 卷4 立春》

…………………………………………………………

 

)○아성록2(牙城錄二)

학질에 걸리다〔作〕

 

이미 혈기에 구애되었으니 / 旣被榮衛拘

어디로 이 몸 피할까 / 何處逃此身

반드시 이르는 앞날 있을 뿐 / 必至有前期

더했다 덜했다 하며 그치는 날 없구나 / 進退無淹辰

고통 참으며 오늘에 이르니 / 忍痛待今日

온갖 고통 기꺼이 받노라 / 甘受萬苦辛

오한이 처음에 심하더니 / 增寒始陵虐

눈과 얼음이 옷 속에 생긴 듯 춥구나 / 氷雪生衣巾

떨려 부딪치는 이빨 그치지 않고 / 未定齒牙戰

열도 팔팔 끓어 입술이 바짝 마르네 / 熾火又焦脣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반나절 만에 / 孰謂片晌內

오한과 고열이 혹독하게 반복될 줄을 / 二氣酷相因

구천 꼭대기까지 올랐다가 / 飛昇九天上

문득 천 길 물속으로 내려가는 듯 / 忽下千丈淪

모근과 뼈마디가 / 毛根及骨際

쿡쿡 쑤셔 아프지 않은 곳 없어라 / 搜剔靡不臻

피의 근원과 골수의 바다가 / 血源與髓海

팔팔 끓어올라 그 끝까지 다 마르네 / 熬煎涸其津

관절 마디마디가 다 풀려나가고 / 百節解關紐

칠착이 본래 감각 무뎌지네 / 七鑿性眞

혼몽한 상태가 저녁까지 이어지고 / 昏昏逮曛暝

남은 통증이 새벽까지 계속되네 / 餘烈仍徹晨

늙은이에게는 더욱 심하니 / 衰老益煩促

사경 헤매는 신세 피할 수 있으랴 / 敢辭死爲隣

다만 끙끙 앓는 사이에 / 但於叫呼頃

허물어지듯 정신 가물가물 / 崩迫凋精神

천지가 어찌 사람에게 사납게 하랴 / 陰陽寧暴人

소귀가 본래 어질지 않다네 / 小鬼本匪仁

고단한 몸 이미 오래되었으니 / 勞形已云久

목숨을 천지조화에 맡기노라 / 脩短聽大鈞

헛것아 네가 얼마나 되겠느냐 / 侜張汝

얼른 가서 머뭇거리지 말아라 / 去去莫逡巡

 

[-D001] 칠착(七鑿) …… 무뎌지네 :

너무 고통스러워서 오감을 잃을 지경이라는 말이다. 칠착은 인간의 감각 기관인 귀, , , 코의 일곱 개 구멍을 가리킨다. 《莊子 應帝王》

[-D002] 소귀(小鬼) :

학질을 가리킨다. ()나라 현종(玄宗)이 학질에 걸렸을 때, 꿈에서 소귀를 만났다는 고사가 전한다. 《天中記 卷4 立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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