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古意) / 신흠(申欽)
상촌선생집 제5권 / 시(詩)○오언고시(五言古詩) 60수
누가 저 은하수를 가져다가 / 誰將天上河
남쪽 논밭에 대어 주며 / 注向南畝灌
누가 달 속의 계수를 가져다가 / 誰將月中桂
주린 사람 위해 밥을 지을꼬 / 斫爲飢者㸑
기는 키질을 하지 못하고 / 箕旣不能簸
두 또한 말질을 하지 못하네 / 斗亦不可酌
견우가 어찌 짐을 실으며 / 牽牛那服箱
무녀가 어찌 베를 짜는가 / 婺女寧織作
허명을 끝내 어디에 쓸 것인고 / 虛名竟何用
우주도 텅빈 풀무일 뿐이네 / 宇宙空橐鑰
계씨는 주공보다 부하였고 / 季氏富周公
수양은 고사리만 먹다 죽었네 / 首陽死薇蕨
인사를 어찌 슬퍼할 것 있으랴 / 人事焉足嗟
천도도 오히려 위태로운 걸 / 天常尙捏扤
[주-D001] 기(箕)는 …… 짜는가 :
이름만 있고 실상이 없는 것을 비유한 말인데, 즉 기(箕)는 별 이름으로 글자의 뜻은 키이지만 키질은 하지 못함을 의미한 것이다. 그 다음 두(斗)ㆍ견우(牽牛)ㆍ무녀(婺女)도 모두 별 이름으로서 기의 경우와 같다.
[주-D002] 계씨(季氏)는 …… 부하였고 :
계씨는 노(魯) 나라 대부(大夫) 계손씨(季孫氏)를 말하는데,《논어(論語)》 선진(先進)에 “계씨가 주공보다 부하거늘 염구(冉求)가 그를 위해 부세를 더욱 많이 거둬들여 그를 더 부하게 만들어준다.”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3] 수양(首陽)은 …… 죽었네 :
수양은 산명(山名)으로, 즉 은(殷) 나라의 충신 백이(伯夷)ㆍ숙제(叔齊) 형제가, 은 나라가 망하자 의리상 주(周) 나라 곡식을 먹을 수 없다 하여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만 캐먹다가 굶어죽은 사실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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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