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삼귀정 팔영(三龜亭 八詠) / 장유(張維)

淸潭 2025. 5. 15. 06:51

삼귀정 팔영(三龜亭 八詠) / 장유(張維)

계곡선생집 제33

 

왕자는 어느 해에 학가의 유람 즐겼던가 / 王子何年鶴駕遊

복 받은 뜰 옛날 이름 천 년토록 전해 오네 / 福庭千載舊名留

맑은 하늘 부용 색깔 수려한 산봉우리 / 晴天秀出芙蓉色

계수나무 부여잡는 시인의 가을이로다 / 騷客攀援桂樹秋

이상은 학교청봉(鶴嶠晴峯)

 

맑은 물굽이 짓누르며 우뚝 솟은 푸른 단애(斷崖) / 蒼崖矗矗壓澄灣

천 길 층층 쌓인 철벽(鐵壁) 기어 오를 수 없어라 / 積鐵千尋不可攀

단풍잎 들꽃들 색칠한 듯 붙어 있고 / 霜葉露花工點綴

물결에 떨어져 일렁이는 서늘한 그림자 기막히네 / 絶憐凉影落波間

이상은 마애초벽(馬崖峭壁)

 

강물 가에 누워 있는 풍산 옛 고을 / 山古縣枕江濱

난리 뒤로 누대도 스스로 새롭게 되었어라 / 亂後樓臺也自新

해마다 흐드러지는 꽃 올해도 활짝 피었나니 / 歲歲煙花開爛

그 풍광 영락없이 무릉도원(武陵桃源) 봄빛일세 / 風光渾似武陵春

이상은 현리연화(縣里煙花)

 

백 년 재배한 만 그루 소나무 새로운 모습 / 百年培植萬株新

안팎으로 비취색(翡翠色) 고르게 깔린 언덕 / 表裡丘原翠色

그땐 사슴 뿔도 거의 막아 냈으련만 / 當日幾防奔鹿觸

지금은 모두 변해 늙은 용 비늘 / 只今皆作老龍鱗

이상은 역동한송(驛洞寒松)

 

새참 먹으며 밭 갈며 농부들 잇따라 흥얼흥얼 / 耘謳唱自相催

천 두락 봇도랑 한눈에 모두 들어오네 / 千頃溝塍望裡開

밭두둑 김 매는 저 농부들을 향해 / 多少田間耦耕者

글쎄 누가 다시 나루터 물어 보러 올까 / 不知誰復問津來

이상은 장교관가(長郊觀稼)

 

곡강 봄물의 물고기잡이 / 曲江春水打魚時

석 자 은빛 비늘 고기 좀체로 망에 안 걸리네 / 三尺銀鱗入網遲

오회 땅 장한의 흥 없어도 그만 / 吳會可無張翰興

동진 두릉의 시 원래 있지 않나 / 東津自有杜陵詩

이상은 곡강타어(曲江打魚)

 

빽빽한 그늘 서늘한 송뢰() 천지에 가득 / 密陰凉滿空虛

가만히 앉아 불러 오는 천리 밖 선들바람 / 千里冷風坐可呼

우스워라 완화초당(浣花草堂) 소갈객이여 / 堪笑浣花消渴客

일생토록 냉추고만 부러워하시다니 / 一生唯羨冷秋菰

이상은 삼복피서(三伏避暑)

 

높다란 난간 홀로 기대 만끽하는 금빛 물결 / 獨憑危檻挹金波

끝없이 비취는 맑은 달빛 여기 이곳이 최고로다 / 無限淸光此地多

천주봉 머리 오늘 밤 바라보는 이 경치 / 天柱峯頭今夜望

선궁(仙宮)의 누대(樓臺)는 또한 정녕 어떠하리요 / 玉樓瓊闕定如何

이상은 중추완월(仲秋翫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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