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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정후에게 편견 있었다" SF 1선발 고백…이젠 한국어 배우는 '찐팬' 됐다

淸潭 2025. 4. 14. 18:23

"솔직히 이정후에게 편견 있었다" SF 1선발 고백…이젠 한국어 배우는 '찐팬' 됐다 

김건일 기자2025. 4. 14. 13:33
 
 
▲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홈런으로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6회 역전 3점 홈런을 친 뒤 가슴을 치며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1선발 로건 웹이 최근 맹타를 터뜨리고 있는 이정후를 치켜세웠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홈런으로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한 경기 멀티 홈런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처음. 또 팀이 올린 5점 중 홀로 4타점을 쓸어담으면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타율은 0.352로 올라갔고, 또 홈런 2개에 볼넷 1개까지 더하면서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1.130으로 치솟았다.

샌프란시스코 선발로 나선 웹은 1회와 2회 실점으로 팀이 끌려가면서 패전 위기에 놓였으나 이정후가 추격하는 홈런과 경기를 뒤집는 홈런을 터뜨리면서 패전 요건을 지웠다.

▲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한 로건 웹. 이정후의 역전 홈런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연합뉴스/AP

웹은 "이정후가 안타를 치면 통역가 저스틴 한에게 '가자(let's go)를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나'라고 물어본다"며 "지금 무엇인지 기억이 안 나서 기분이 좋지 않지만, 그 순간엔 한국으로 이정후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우리를 응원하는 대신 우리가 그를 응원할 수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이정후가 상대한 양키스 선발은 카를로스 론돈. 지난 두 경기에서 상대한 투수들과 다른 좌완 선발이었다. 메이저리그 11년 차로 지난 시즌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양키스 선발진을 지탱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힌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 폭발했다.

0-3으로 끌려가던 4회 추격하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풀카운트에서 시속 85.5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양키 스타디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홈런으로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6회 역전 3점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하는 이정후. ⓒ연합뉴스/AP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두 번째 홈런으로 아예 경기를 뒤집었다.

1-3으로 뒤진 6회 1사 1, 2루 타석에서 볼 카운트 1-2에 몰린 이정후는 론돈이 던진 81.7마일 커브를 받아쳐 다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에 경기는 순식간에 4-3으로 뒤집혔다. 론돈은 승리 투수 요건에서 패전 투수 요건이 됐다.

또 이 홈런으로 이정후는 카를로스 론돈에게 한 경기에 홈런 두 개를 친 첫 번째 좌타자가 됐다.

이정후는 5-3으로 앞선 8회 네 번째 타석에선 양키스 우완 이안 해밀턴을 상대했다. 볼 카운트 1-2까지 몰렸으나 공 3개를 연달아 커트하면서 승부를 풀 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9구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벗어난 볼을 골라 내면서 이날 경기 세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세리머니하는 이정후.  ⓒ연합뉴스/AP

커리어 첫 뉴욕 양키스 원정경기에 나선 이정후는 3연전 내내 장타 퍼레이드를 펼쳤다.

먼저 지난 12일 열린 뉴욕 양키스와 3연전 첫 경기에선 시즌 첫 홈런과 함께 4타석 2타수 1안타 2볼넷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볼카운트 1B 1S에서 3구째 들어온 시속 89.4마일(144km) 싱커를 공략, 우중월 3점홈런을 폭발했다. 지난 해 4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무려 356일 만에 홈런을 추가한 것이다.

하루 뒤 열린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선 2루타를 추가했다. 시즌 8번째 2루타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결과로 타율은 0.352로 올라갔고, 또 홈런 2개에 볼넷 1개까지 더하면서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1.130으로 치솟았다.

웹은 "지난해 우리는 이정후의 잠재력을 보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다쳤다. 올해 이정후의 잠재력을 보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매우 자신감 있어 보이고, 외야에선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솔직히 약간 편견이 있었다. 그러나 아마 이정후는 공을 보고 컨택하는 데에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일 것이다. 장타가 시작되고 있는데 모두가 그것을 보고 싶어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가 성공하는 것을 보는 일은 정말 멋지다"며 "이정후는 정말 놀라운 사람이고 훌륭한 팀 동료다. 많은 에너지를 가져다 준다"고 칭찬했다.

▲ 이정후는 뉴욕 양키스 원정 3연전에서 매 경기 장타로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연합뉴스/AP

밥 멜빈 감독은 "(팀이) 부진하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은 분명 이정후의 영향이 크다. 돌아와서 이러한 경기를 역전하고 마지막까지 버티는 것은 꽤 보람 있고, 이 시점에서 우리 팀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입을 열었다.

계속해서 "이정후가 한 번도 상대해 본 적이 없는 선수들이 많다는 사실이 꽤 놀랍다"며 "이정후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선수들을 계속 상대하게 될 것이지만, 거기에서 볼을 맞히는 기술이 작용한다. 이정후는 공을 잘 봤을 때 어떤 투수든 공략 가능하다고 느낀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