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이 대한민국을 넘어 동아시아에서도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경상북도 안동시를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안동이 지난해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된 데 이어, 또 한 번 국제적으로 문화적 위상을 인정받은 성과입니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매년 각 나라에서 한 곳씩 선정하는 문화 교류 사업으로, 2014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문화적 독창성을 지닌 도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하며 아시아 국가 간 교류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안동시는 ‘평안이 머무는 곳, 마음이 쉬어가는 안동’이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유산과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2026년 한 해 동안 한·중·일 3국의 문화 교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개·폐막 행사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인문 가치 포럼, 탈 전시 및 체험, 청소년 기후 위기 대응 예술 캠프, 전통·현대 음악 교류 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안동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안동이 보유한 하회마을, 도산서원, 병산서원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과 함께, 어떤 문화적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지 더욱 주목해 볼만합니다.
하회마을

안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하회마을입니다. 조선 시대의 전통적인 동성마을로 풍산 류씨 가문이 600년 이상 대대로 살아온 공간이며, 현재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회마을의 가장 큰 매력은 전통 한옥과 초가집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조선 후기의 상류층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양반 가옥뿐만 아니라, 당시 평민들이 생활하던 초가집도 함께 남아 있어 한국의 전통적인 생활 문화를 오롯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도산서원

도산서원은 조선 시대 성리학을 대표하는 학자인 퇴계 이황(1501~1570)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서원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조선 시대 교육기관의 역할을 했던 곳으로, 학문을 연구하고 선비 정신을 가르치던 공간이었습니다.
201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으며, 현재도 학문 연구와 인문 정신을 이어가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도산서원의 가장 큰 특징은 서원의 건축 양식에서 퇴계 이황의 검소한 삶과 학문적 자세를 엿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병산서원

안동에는 도산서원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명문 서원이 있습니다. 바로 병산서원입니다. 병산서원은 본래 고려 시대부터 존재했던 풍악서당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유성룡(1542~1607) 선생이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여 서원의 형태를 갖추었습니다.
이곳은 탁 트인 마당과 주변 자연 경관이 어우러진 구조로, 한국 서원의 미적 가치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특히, 서원 앞으로 펼쳐진 낙동강과 넓은 들판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