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량
옛날에 한 큰스님이 동자 하나를 데리고 있었는데, 법도라고는 전혀 몰랐다. 하루는 행각승 하나가 찾아와 동자에게 예의를 가르쳤다. 느지막이 큰스님이 외출하고 돌아오는 것을 보고는 가서 문안을 드리자, 큰스님은 괴이하여 동자에게 물었다. "누가 너에게 가르쳐 주더냐?" "큰방 아무개 스님입니다." 큰스님은 그 스님을 불러다 놓고 말하였다. "그대는 남의 집에 행각하면서 이 무슨 망상이오. 이 동자를 2, 3년 데리고 있으면서 행여라도 제 스스로 가련한 놈이 될까 하였는데 누가 그대더러 동자를 망가뜨리라 하였소. 속히 짐을 싸고 떠나시오." 그리하여 비가 축축하게 내리는 저녁무렵에 쫓겨나게 되었다. 스님께서는 이를 들려주시고는 이렇게 따져 물었다(徵). "옛사람이 그렇게 노골적으로 보여주신 가풍이 정말 이상하구나. 말해보라. 그 속셈이 무엇이었겠는가?" |
'불교이야기 > 빈 바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재팔난을 소멸하는 길 (0) | 2013.02.24 |
---|---|
일면불,월면불. (0) | 2013.02.07 |
굴하지 않는자 만이 가피와 하나가 된다 /지광스님 (0) | 2012.12.24 |
안거(安居) (0) | 2012.12.09 |
진정한 회향이란 무엇인가? (0) | 2012.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