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스물두 번 ‘상’자를 노래하여

淸潭 2025. 5. 17. 09:46

스물두 번자를 노래하여

 

여암유고 제1 / () / 신경준(申景濬

스물두 번자를 노래하여

벗 이씨에게 부치다〔二十二相字歌 寄李友〕

 

서로 그리워한 지 어느덧 십 년인데 / 思已十載

서로 이별한 지 또 삼 일이라 / 別又三日

서로 그리워했으나 서로 만나기 어렵더니 / 思難相逢

서로 만나자마자 쉬이 서로 이별하네 / 逢易相別

서로 이별하는 고통을 문득 깨달으니 / 頓覺別苦

서로 그리워하던 날이 불현듯 생각나네 / 却憶思日

서로 그리워함이 서로 절절하지 않았다면 / 思不相切

서로 만남이 어찌 서로 기쁘겠는가 / 逢何相悅

서로 만남이 서로 기쁘지 않았다면 / 逢不相悅

서로 이별함이 어찌 서로 괴롭겠는가 / 苦相別

서로 이별하는 고통을 괴로워 말고 / 莫苦別苦

서로 그리워함이 절절하길 바랄 뿐이네 / 只冀思切

서로 이별하고 또 서로 만나니 / 別又相逢

언제나 괴로움과 기쁨이 그칠런고 / 何時已苦悅

특별히 서로 만나고 서로 이별이 없기를 / 別有逢無相別

둥근 달이 두 마음을 서로 비춰 주리라 / 兩心照一圜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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