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憎蚊(증문)모기를 미워하다- 정조(正祖, 1752~1800)

淸潭 2025. 4. 20. 09:29

憎蚊(증문)모기를 미워하다- 정조(正祖, 1752~1800)

不現其形但遺音( 불현기형 단유음) 모습은 보이지 않고 소리만 내면서

乘昏游嘴透簾深( 승혼유취 투렴심) 어둠 틈타 부리 놀리며 주렴 뚫고 들어오네

 

世間多少營營客( 세간다소 영영객) 세상의 많은 식객들 끊임없이 웽웽대며

 

鑽刺朱門亦底心 (찬자주문 역저심) 권세가에 들락거리는 것은 또 무슨 마음인가

인재를 선발하는 데 있어 신분이나 당파보다 능력을 중시했던 정조가 보기에 떳떳하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일 생각은
하지 않고 출세를 위해 경박하게 권세가의 대문을 들락거리는 자들은 그저 모기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가증스럽기 짝이 없는.

글쓴이 최두헌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